명절 즐겁게 해줄 가상현실 게임 3선 [설날엔 게임]

이상원 기자 2024. 2. 1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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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기간 ‘즐길 거리’ 여섯 개를 추천합니다. 알고 나면 달리 보이는 공룡 이야기부터 집에서 즐기는 랜선 페스티벌까지, 재미있고 감동적인 콘텐츠와 함께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설은 정말 특별한가? 이번 기고 글에서 김상욱 물리학자가 묻는다. 뜻밖의 사유가 누군가의 갑갑한 설 연휴를 버티게 해줄지도 모르겠다. 익숙한 것 말고 새로운 무언가를 찾는 독자들에게 과학자, SF 작가, 〈시사IN〉 기자들이 명절에 즐길 만한 콘텐츠를 엄선했다. 설날과 까치에게 유쾌한 질문을 던지는 김상욱 물리학자, 박진영 공룡학자의 과학 이야기는 ‘읽는 재미’를 보여주고, 듀나 SF 작가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큐멘터리를 흥미롭게 조명한다. 남다른 취향을 가진 〈시사IN〉 기자들의 추천작들에서 “올해를 버티게 해줄”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순간을 만날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특별하지 않은 설을 조금이나마 의미 있게 채워줄 수 있기를 바라며, 아래 여섯 편을 싣는다.

<스릴 오브 더 파이트>는 가상의 상대와 권투 시합을 벌이는 HMD 게임이다.ⓒ스릴 오브 더 파이트 게임 갈무리

애플이 HMD ‘비전 프로’를 발표하면서 이 분야에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HMD(Head mounted Display)는 머리에 쓰고 가상현실·증강현실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장치다. 2월2일 미국에서 출시한 비전프로는 최저 3499달러(약 465만원). 한국 시장 출시일은 미정이다. 그런데 이미 시장에는 다양한 HMD와 소프트웨어가 출시되어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메타 퀘스트3는 비전 프로 가격의 5분의 1 수준이다. 이번 설에 즐길 수 있는 HMD 게임 세 가지를 소개한다.

〈더 룸 VR〉은 HMD가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게임이다. HMD라는 경험은 단순히 ‘눈앞에 펼쳐지는 화면’이 아니다. 가상의 공간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준다. 〈더 룸 VR〉은 퍼즐 게임으로, 게임 초보자도 쉽게 이 경험을 체감하게 해준다. 영국의 형사가 되어 실종 사건에 얽힌 수수께끼를 푼다. 태엽을 감고, 끈을 당기며 물건을 집어 드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하는 PC 퍼즐 게임과 달리 실제로 몸을 움직이기에 몰입감이 더 크다. 급박한 상황 없이 천천히 진행할 수 있어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느긋하게 즐기기 쉽다. 남녀노소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게임이다. 이런 종류의 게임이 마음에 든다면 〈레드 매터2〉 〈아이 익스펙트 유 투 다이〉 시리즈도 눈여겨볼 만하다.

〈스릴 오브 더 파이트〉는 권투 게임이다. 가상의 상대와 시합을 벌인다. 이 분야에서 유명한 권투 게임은 두 개인데 이게 평이 더 좋다. 유튜브로 이 게임 화면을 보면 유려하지 않은 그래픽이 우습게 보일지도 모른다. 실상은 전혀 다르다. 권투 경험이 없고 ‘저질 체력’이라면 플레이한 지 3분도 되지 않아 자리에 주저앉고 말 것이다. 온 힘을 다해 주먹을 휘둘러도 철벽같은 상대 선수의 가드는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지쳐서 팔다리가 후들거릴 때쯤 스트레이트를 맞고 다운되기 십상이다. 플레이하는 사람 이상으로 지켜보는 사람도 즐겁다. 허공에 주먹을 내지르며 헉헉대고, 비틀거리다 벽에 부딪히는 모습에 박장대소하게 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라운드도 버티지 못하던 사람이 게임을 계기로 권투 도장에 다니게 됐다는 후기가 있다.

〈하프 라이프:알릭스〉는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좀비, 적군과 싸우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진입장벽이 있다. HMD 외에 고성능 컴퓨터도 필요하다. 어느 정도의 ‘게임 센스’도 있어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그럼에도 추천하는 이유는 하나다. 꼭 해봐야 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하프 라이프:알릭스〉는 최고의 HMD 게임일 뿐만 아니라 게임이라는 매체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게임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물건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 캔을 쥐면 찌그러지고 비둘기에게 다가가면 퍼덕거리며 날아간다. 적군도 아군도 ‘사람처럼’ 반응하고 움직인다. 이 게임의 치명적 단점은 다른 게임이 재미없어진다는 것이다. HMD 기술의 현재를 보여주는 게임을 더 나이 들기 전에 즐겨보자.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이상원 기자 prodeo@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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