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찾아오는 난소암, 주기적인 검사 '필수'

정자연 기자 2024. 2. 1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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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제공

 

소리없이 찾아오는 위험한 암 중 하나가 난소암이다. 난소암은 자각증상이 없다. 발견됐을 땐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꼽힌다. 정태영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산부인과 전문의는 “자궁경부암검사는 공단의 검진 항목에 포함되어 있지만 난소암을 검사할 수 있는 질초음파는 포함되어 있지 않아 여성들이 간과하기 쉽다”며 “난소암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을 위해 관련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특이성 적은 증상에… 진단 늦어지면 ‘위험’

난소암은 난소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뜻한다. 90% 이상이 난소 표면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상피성이다. 대부분 원격부위로 전이가 일어날 때까지 증상이 없어 처음 진단을 받을 때 이미 3분의 2 가량 진행된 상태로 발견된다. 간혹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하복부의 불편감, 통증, 소화기 장애에 의한 증상 등과 같이 특이성이 적어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진단이 늦어질 때가 많다.

주로 50~70세 사이의 여성에게서 발견되며 5년 이상 생존율은 25% 정도밖에 되지 않아 여성암 중에서 가장 예후가 나쁘다.

난소암은 무증상이거나 복부 팽만감, 복통, 비정상적인 질출혈, 빈뇨, 배뇨곤란, 구토, 변비, 요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유전성 난소암의 병력을 가질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경우 매년 신체검사와 골반내진, CA-125값 측정, 질식초음파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

■ 배란기 많으면 발생 위험 커져…정기적 검진 필수

일생에서 배란기가 많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난소암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다면 발생 위험이 높고 미혼여성과 불임여성 등이 발생 위험이 더 많다. 반면 경구피임약을 5년 이상 복용한 경우에는 발병률이 60% 감소한다.

또 난소암은 유전과 관련이 적다. 5~10% 정도만이 유전적 성격을 갖고 있다. 가족에게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될 확률은 50% 정도이나, 모친이나 자매가 난소암에 걸린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발생빈도가 더 높다. 유방암, 자궁내막암 또는 대장암을 앓았던 병력이 있는 경우와 환경요인으로 석면과 활석 및 방사선 동위원소에 노출된 상황에서도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정태영 전문의는 “대부분 하복부에 생기는 혹 등의 덩어리를 인지하고 나서야 비로소 병원을 찾는다”며 “난소암의 70%는 3기 이상 진행된 암에서 비로소 발견되므로 일반적인 증상이라도 자각증상을 간과하지 않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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