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라이브즈' 온다…초봄 한국 상륙하는 아카데미 화제작들
'캐롤' 토드 헤인즈 감독 신작 '메이 디셈버'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다음 달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제96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트로피를 놓고 경쟁을 펼칠 화제작들이 한국 관객을 찾아온다.
국내 관객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다음 달 6일 극장에 걸린다.
어린 시절 서울에 두고 온 인연과 다시 마주하는 여자 나영과 그녀와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뉴욕에 온 남자 해성의 24년에 걸친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했다.
한국 배우 유태오가 해성 역을,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가 나영 역을 소화했다. 대사가 대부분 한국어로 이뤄졌고 이미경 CJ ENM 부회장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만큼 한국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작품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로 지명됐다. 한국계 또는 한국인 감독의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 최종 후보에 오른 건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2021년 한국계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 이후 세 번째다.
송 감독은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어 자막이 나오는 영화가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길을 열어준 건 '기생충'"이라면서 "한국 영화나 한국적 요소가 많은 영화를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패스트 라이브즈'와 작품상을 놓고 경쟁하는 '가여운 것들'도 같은 날 개봉한다.
19세기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젊은 여자 벨라(에마 스톤 분)가 한 과학자에 의해 부활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마크 러팔로, 윌럼 더포 등도 출연한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2019), '킬링 디어'(2018), '더 랍스터'(2017) 등을 연출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해 제80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최초 상영된 '가여운 것들'은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최근 개최된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작품상을 받았고 파격 연기를 선보인 에마 스톤은 여우주연상을 가져갔다.
아카데미에서도 두 부문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등 총 11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13개 부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코미디 영화 '바튼 아카데미'는 이달 21일 일찌감치 관객을 찾는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모두가 떠난 학교에 남게 된 역사 선생님 폴(폴 지어마티)과 문제아 털리(도미닉 세사)가 주방장 메리(데이바인 조이 랜돌프)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가슴 따뜻한 위로를 나누게 되는 이야기다.
지아마티와 랜돌프는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도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가져갔다.
올해 오스카에서도 두 사람은 같은 부문 트로피를 노린다. '바튼 아카데미'는 이 밖에도 작품상, 각본상, 편집상에 노미네이트돼 총 5개 부문 후보에 들었다.
각본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메이 디셈버'는 3월 중 개봉한다.
충격적인 로맨스로 신문 1면을 장식했던 그레이시(줄리앤 무어)와 영화에서 그를 연기하게 된 야심 넘치는 배우 엘리자베스(내털리 포트먼)의 매혹적인 진실과 거짓, 비밀을 담은 작품이다.
'캐롤'(2016)로 유명한 토드 헤인즈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평론가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한국계 배우인 찰스 멜튼은 고섬 어워즈 신인상을 비롯해 21개의 연기상을 받으며 무어와 포트먼에게 뒤지지 않는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그레이시와 화목한 가정을 꾸렸지만 엘리자베스의 등장으로 혼란에 빠진 조 역을 소화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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