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 꺼져도 온기 유지…'천년 숨결' 칠불사 아자방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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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불을 때면 49일이 따뜻하고 90일 동안 온기가 유지됩니다. 덕분에 한겨울에도 스님들이 정진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출 수 있죠."
이런 아자방에서 수행할 때 스님들은 3가지 규칙을 따라야 한다.
홍법 스님은 "복원 뒤 수행자 11명이 아자방을 사용하고 있으며 대중에 공개했으나 방문객이 많지 않아 큰 문제는 없다"며 "방에 앉기 나름이라 인원 제한은 따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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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한번 불을 때면 49일이 따뜻하고 90일 동안 온기가 유지됩니다. 덕분에 한겨울에도 스님들이 정진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출 수 있죠."
경남 하동군 화개면 칠불사 홍법 스님은 11일 국가민속문화재인 아자방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했다.
아자방은 한자 '아'(亞) 자 형태로 된 방으로,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인 참선을 하는 공간으로 쓰였다.
스님이 수행하는 온돌방과 열을 공급하는 아궁이, 연기가 빠져나가는 굴뚝으로 구성됐다.
스님들이 벽을 보고 수행할 수 있도록 방 안 귀퉁이 4곳을 바닥 면보다 높게 만들고 중앙 낮은 곳은 불경을 읽거나 오가는 통로로 사용했다.
신라 시대 당시 '구들 도사'라 불리던 담공선사가 처음 축조한 뒤 1천년 가까이 원형을 유지해 '전설의 구들'로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 전통 온돌 문화와 참선 수행으로 깨달음을 얻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선종 사찰의 선방이 결합한 독특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평가로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아자방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했다.
아자방은 1949년 불에 탄 뒤 일부 개보수를 거쳐 사용하다 2015년부터 복원 공사를 시작해 최근 완료됐다.
이에 칠불사는 지난 7일부터 아자방 내부를 일반에 공개 중이다.
실제 아자방 내부에 들어서면 아궁이에 따로 불을 때지 않는데도 온기가 방 구석구석까지 잘 퍼져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온돌이 두껍고 굴뚝 개폐장치로 열 손실을 막아 뛰어난 보온 효과를 보인다.
대신 한번 불을 때 방이 따뜻해질 때까지는 하루 정도 시간이 걸린다.
이렇게 난방하면 바닥 온도가 50도까지 오른다고 한다.
또 불을 때지 않으면 바닥이 시원해 여름 수행인 하안거를 할 수도 있다.
이런 아자방에서 수행할 때 스님들은 3가지 규칙을 따라야 한다.
보통 한번 수행에 90일이 소요되는데 이 기간에 누워서 자지 않으며(장좌불와), 하루 한 끼만 먹고(일종식), 말을 내뱉지 않아야(묵언) 한다.
홍법 스님은 "복원 뒤 수행자 11명이 아자방을 사용하고 있으며 대중에 공개했으나 방문객이 많지 않아 큰 문제는 없다"며 "방에 앉기 나름이라 인원 제한은 따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온돌방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아자방이 처음"이라며 "우리나라의 전통 온돌문화에 스님 수행 공간이 결합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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