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인천 툰베리' 이동학 "尹정부 심판론 넘어 '플러스 알파' 필요"

차현아 기자 2024. 2. 1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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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소통관]
이동학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차현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넘어서는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 정부 견제와 함께 미래를 위한 정책 아젠다를 분명히 제시하면서, 다수 의석을 갖게 된다면 이를 제대로 실행할 것이란 믿음을 유권자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에 출마를 선언한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은 8일 오전 인천 중구 운서동에서 머니투데이 the300(더300)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대표적인 청년 정치인으로 꼽힌다. 2003년 열린우리당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민주당 청년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아 전 세계 61개국 157개 도시를 돌며 환경과 쓰레기 문제를 보고 온 뒤 '쓰레기 책'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며 '한국의 툰베리(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근에는 세계 각국의 성장하는 도시와 축소되는 도시를 다룬 신간 '떠나는 도시 모이는 도시'를 냈다.

신간 제목은 그가 출마를 선언한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의 지역 특성과도 맞닿아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 지역을 두고 "대한민국의 축소판 같은 곳"이라고 했다.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은 '늘어나는 도시'와 '떠나는 도시'가 한데 묶여 하나의 지역구를 이루고 있다. 영종국제도시가 있는 중구는 젊은 층 중심으로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계획 신도시인 반면 강화군과 서해5도 지역은 북한 인접지역으로 개발이 제한돼 인구 성장이 정체됐으며 평균 연령도 높은 편이다. 그러다보니 같은 지역구인데도 지역마다 정책 수요가 천차만별이다. 의료 인프라만 해도 영종국제도시는 종합병원이, 옹진군의 섬 지역은 의료 사각지대를 줄이는 일이 급선무다. 영종국제신도시는 외국인 인구가 늘지만, 강화군은 빈집이 늘어나고 있기도 하다.

이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 중앙당에서의 활동 경험과 전 세계를 돌며 도시 문제를 고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일례로 강화군의 빈집 문제 해법으로 그는 이탈리아의 사례를 들었다. 빈 집을 정부에서 매입해 단 돈 1유로(약 1400원)에 일반 시민들에게 판매하는데 최대 7000만원 정도 비용을 들여 리모델링을 할 것, 리모델링은 해당 지역 내 업체를 통해서만 진행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인구 유입을 유도하면서도 지역 경제도 살리는 '두 마리 토끼'인 셈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그동안 민주당에서 평당원으로 시작해 중앙당 혁신위원, 최고위원까지 두루 경험해왔다"며 "지역에 필요한 정책과 그에 대한 해법, 미래 아젠다를 명확히 갖고 있으면서도 당에 정책을 제안해 추진할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동학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차현아 기자


이 전 최고위원은 도시의 팽창과 소멸 문제, 저출산 고령화 추세에 대비하기 위해 '축소국가'라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청년들에게 결혼과 출산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다. 결혼과 출산 의사가 없는 사람들에게 하라고 독려하는 정책은 더 이상 먹히지 않을 것"이라며 "이전처럼 다출산으로 인구가 늘어날 것을 전제로 한 지역 정책은 예산 낭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정부에서도 '전략적축소국가위원회'를 만들어 인구 감소로 인한 타격을 완충할 수 있도록 역할해야 한다"며 "독일은 경제활동인구가 5000만명인데 이 중 1000만명 이상이 이미 외국인 노동자다. 우리나라 역시 같은 미래를 맞을 수 있어 정치권에서 하루 빨리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은 보수 강세지역인 만큼 이 전 최고위원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제가 경선을 넘어 본 후보가 되는 순간 이 지역은 격전지가 될 것"이라며 "미래 이슈와 아젠다, 개혁 방향을 분명히 보여주면서 윤석열 정부와의 전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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