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 보다, 한국에 더 많이 여행 온 나라들
한국과의 우정 키우며 코리아 러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2023년 외래관광객 유치(1100만명) 통계를 보면,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19년(1750만명) 대비 회복률은 63.0%이다.
아시아 방한객 수의 회복률은 더 낮은 57.6%였다.
12월 한 달, 2019년 대비 2023년 회복률은 71.2%이다.
그 보다 한 달 전인 11월의 회복률은 76.6%였는데, 12월 회복률이 더 떨어진 것은 안타깝다. 지속적 상승세를 보였어야 할 월별 회복률이 떨어진 것은 작년 하반기에만 두 번 있었다.
‘한국관광’이라는 몸이 코로나 라는 상처를 딛고 완치를 향해 꾸준한 회복세를 보여야 하는데,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은 몇몇 국가의 한국방문 추세가 임계점에 도달했거나 조정기를 갖는 느낌이 들어 불안하다. 조정기 혹은 임계점이라면 유인촌 문체가 말 부터 앞세우는 “2000만명”은 커녕 1500만명도 힘들다.
▶방한객 비중 아시아가 80%= 2023년의 이 불편한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전 보다 더 많이 우리나라를 찾은 국가들에서 중장기적 희망을 본다. 한국내 관광산업계가 다른 나라와는 달리 ‘수혈’을 제대로 받지 않은 상태로, 완쾌되지 않았음에도, 코로나 때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한국에 여행 온 나라의 국민들에겐 더 정감이 든다.
주로 유럽과 미주, 오세아니아이다. 다만, 아시아 방한객 비중이 여전히 전체의 80% 안팎으로 압도적이므로, 유럽과 미주의 회복률이 높다고 해서 아시아 마케팅 비중을 낮춰서는 안된다.
일본인은 지난해 11월 한달간 2019년 동월 대비 107.7%의 초과회복률을 보였다. 12월 한달 만 따지면 회복률은 76.7%로 적지 않게 떨어졌지만, 작년 한해 한국에 가장 많이 온 나라로 기록됐다. 2023년 전체 회복률(327만1706→231만6429명)은 아시아 평균(57.6%)를 크게 상회하는 70.8%이다.
▶싱가포르, 몽골의 한국사랑= 동아시아와 남아시아에서 2019년 보다 2023년에 많이 한국에 방문한 나라(2019인원→2023인원,회복률)는 싱가포르(24만6142→34만7814명, 141.3%), 몽골(11만3599→13만5216명, 119.0%), 네팔(2만6313→3만7344명, 141.9%)이다. 몽골은 작년 12월 3588명이 방한해 2019년 동월(2180명) 대비 회복률 164.6%의 급상승세를 이어갔다.
스리랑카(1만8338→2만1404명)의 회복률은 116.7%(12월 회복률은 167.9%)에 달했고, 몰디브와 동티모르 역시 한국에 대한 관심 증대를 여행객 초과 회복으로 표했다.
2019년 방문객 수와 근접한 나라는 인도네시아(27만8575→25만249명, 89.8%, 12월 93.2%), 인도(14만3367→12만2771명, 85.6%, 12월 90.2%), 캄보디아(4만1734→4만935명, 98.1%, 12월 106.1%), 파키스탄 88.9%(12월 100.8%), 라오스 92.9%(12월 104.3%), 브루나이 98.6%(12월 128.7%)였다.
▶사우디의 한국 관심, 방한객으로 방증= 중앙아시아 및 중동지역 나라별 한국방문객 회복률은 투르크메니스탄 135.3%, 시리아 131.7%, 사우디아라비아 122.5%, 타지키스탄 122.2%, 키르기스스탄 109.7%, 튀르키예 101.5%로, 2019년 상황을 넘어섰다.
이스라엘은 4/4분기 석달 전쟁이 아니었으면 2019년 방한객과 비슷했을텐데, 결과적으로 78.5%의 회복률을 보였다.
이밖에 난민 구제로 한국과의 인연이 생긴 예멘공화국 98.6%, 카자흐스탄 88.5%, 카타르 86.6%, 오만 85.1%의 회복률울 보였다.
▶‘관광 한미동맹’ 굳건= 남북 아메리카대륙에서 2023년 한국에 온 방한객 수는 137만 3227명으로 2019년(134만5658명)을 넘어섰다.
108만명이 방한한 미국인의 방한 회복률은 104.1%였고, 미주지역 2위인 캐나다(20만5408→20만1849명)의 회복률은 98.3%로 2019년 실적에 거의 근접했다.
거리가 멀어 한국에 많이 오지는 않지만 2019년 보다 작년에 한국여행을 많이 한 아메리카 대륙 국가는 칠레,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니카라과, 도미니카연방, 바베이도스,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벨리즈, 앤티가바부다, 수리남이었고, 4년전 상황과 근접한 수로 한국여행을 즐긴 나라 국민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페루, 도미니카공화국, 파나마였다.
▶프랑스, 독일, 영국 방한 러시= 작년 한국행 유럽인의 수는 91만8000명으로 대만 한 나라 사람들이 한국에 여행 온 수 보다 조금 적다. 2019년 대비 2023년 방한객 수 회복률은 83.8%.
유럽 3대 방한국(러시아 제외) 중 프랑스(11만794→13만3406명, 120.4%), 독일(12만730→13만2720명, 109.9%)은 2019년 보다 오히려 많이 왔고, 영국(14만3676→12만1376명, 84.5%)은 완전회복에 근접했다.
이밖에 네덜란드(3만9138→4만9225명, 125.8%), 스페인(3만656→3만4508명, 112.6%), 폴란드(2만3913→2만9192명, 122.1%), 스위스, 벨기에, 덴마크, 오스트리아, 헝가리, 리투아니아, 슬로베니아, 아제르바이잔, 에스토니아, 룩셈부르크, 그루지아, 아이슬란드, 알바니아, 리히텐슈타인, 코소보, 산마리노(이상, 방한객 수 많은 순서)가 2019년 보다 많이 왔다.
2019년에 근접한 방한객 수를 작년 기록한 유럽국(방한객 수 많은 순서)은 이탈리아(4만9344→4만7631, 96.5%), 스웨덴, 핀란드, 루마니아, 노르웨이, 포르투갈, 아일랜드, 체코, 슬로바키아, 라트비아, 몰타였다.
▶호주, 에티오피아의 강력한 우정 눈길= 오세아니아 대륙에선, 한국과 부쩍 친해진 호주가 2019년 17만3218명이 왔으나 2023년엔 19만8604명이 방한, 114.7%의 초과회복률을 보였다. 뉴질랜드(3만8954→3만9956명, 102.6%) 역시, 작년에 2019년 보다 더 많이 한국에 왔다.
아프리아에서는 6만명이 오다가 5만7000명 가량이 왔으며, 한국과 피를 나눈 혈맹 에티오피아와 케냐, 튀니지, 모리셔스, 탄자니아, 잠비아, 짐바브웨, 마다가스카르 등에서 초과회복률을 보였다. 남아공, 이집트, 모로코, 카메룬, 코트디브와르 등지에선 2019년과 거의 근접한 수치로 작년 한국을 찾았다.
한편 중국(602만3021→201만9424명, 33.5%)과 홍콩(69만4934→40만3984명, 58.1%), 러시아(34만3057→15만8775명, 46.3%)의 회복률이 현재 우리 관광업계의 수용 능력 보다 현저히 낮은 점은 앞으로 더 많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는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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