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실적 테크업계 줄줄이 구조조정 왜?

황혜진 기자 2024. 2. 1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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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업계에 '칼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연초부터 터진 대량 해고 소식에 벌써 3만2000여 명이 직장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스냅이 500여 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연일 테크업계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테크업계 감원 현황을 집계하는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해고된 인원은 총 3만2496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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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테크업계에 ‘칼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연초부터 터진 대량 해고 소식에 벌써 3만2000여 명이 직장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테크업계가 인공지능(AI) 개발 및 투자에 집중하면서 불필요한 인력을 대거 해고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6일 약국 사업부와 지난해 인수한 ‘원 메디컬’ 인력 수백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전자 서명 기업 도큐사인도 전체 직원 6%인 400여 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전날 스냅이 500여 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연일 테크업계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테크업계 감원 현황을 집계하는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해고된 인원은 총 3만2496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2만3193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굵직한 감원 사례도 SAP 8000명, 페이팔 2500명, 마이크로소프트(MS) 1900명, 구글 1000명 등 다수다. 뉴욕타임스(NYT)는 "(테크업계가) 매출과 이익이 급증하고 주가가 급등하는 와중에도 정리해고를 계속하고 있다"며 " 팬데믹 기간 늘린 인력과 AI 구축이라는 두 가지 과제에 직면해 있는 탓"이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기업들이 AI에 우선순위를 두며 체질개선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한다. AI 개발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만큼, 비 중요 부서 인건비를 절감해 AI 장비와 인력에 투자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WSJ은 "AI를 자체 개발하는 기업은 (감원으로) 더 많은 투자를 할 여지를 만들고 타 기업들도 인간을 대체하거나 지원하기 위해 AI를 적극 적용 중"이라고 했다. 실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지난달 사내공지를 통해 "우선순위(AI)에 투자하기 위한 역량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선택(감원)을 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규모 정리해고 아후 테크업체의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알파벳(구글)의 주가는 지난달 25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고, MS는 시가총액이 3조 달러를 돌파했다. 미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AI 분야 채용은 역대급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반면, 특정 부문에서는 정리해고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화는 테크계 밖에도 여파를 미치고 있다. 최근 물류업체 UPS는 1만2000명의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WSJ은 "UPS가 기계학습을 통한 배송비용 결정으로 가격 책정 부서 필요 인력을 줄였다"고 전했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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