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다 새 모델 나올 판"…1년 걸려 받는다[하이브리드 시대]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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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고연비 하이브리드 차량 인기가 치솟고 있다.
비싼 전기차 구매가 부담스러운 소비자에게 하이브리드차는 현실적인 대안이란 점에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전기차보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구동하는 하이브리드차가 인기가 높다"며 "특히 최근 비싼 가격과 충전 인프라 등으로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 수요를 흡수하며 하이브리드차 구매 대기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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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이브리드차 등록 30만대 돌파 "친환경·고연비로 전기차 수요 흡수"
(서울=뉴스1) 배지윤 이동희 기자 =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고연비 하이브리드 차량 인기가 치솟고 있다. 비싼 전기차 구매가 부담스러운 소비자에게 하이브리드차는 현실적인 대안이란 점에서다. 일부 인기 모델은 차량 출고까지 1년 이상 걸려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 신차 예약이 밀려 있다.
11일 현대자동차(005380)가 영업점에 배포한 2월 납기표에 따르면 준준형 세단 아반떼 하이브리드 예상 출고 기간은 1년 이상이다. 일반 가솔린 모델 차량 인도 기간(4개월)보다 8개월 이상 더 있어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중형 세단인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싼타페 하이브리드도 당장 물량이 없어 못 파는 상황이다. 약 8개월을 기다려야만 차량을 인도할 수 있다.
기아(000270) 하이브리드차 판매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아 2월 납기표에 따르면 중형 SUV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차량 인도도 7~8개월이 소요된다. 대형 RV(레저용 차량) 일반형 카니발의 하이브리드 차량 인도까지 12개월이 걸린다.
전기차 출고 기간이 1개월 안팎에 불과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아이오닉6, 기아 EV6·EV9 등 전기차는 대부분 즉시 출고가 가능한 상태다. 정부의 보조금 축소 및 부족한 충전 인프라 등이 전기차 수요 둔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처럼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 대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귀한 몸'이 되고 있다. 우수한 연비 효율은 물론 친환경 차량 특성상 취득세·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지난해 연료별 국내 승용차 신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대비 46.3% 증가한 30만9164대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가 연간 30만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주우정 기아 재정본부장 부사장도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이브리드의 경우 공급이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서 최대한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요즘 하이브리드차 수익성이 다른 차종하고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하이브리드가 시장점유율이나 수익성 모두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에 현대차·기아는 올해도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을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신형 팰리세이드에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 기아는 지난해 11월 선보인 4세대 카니발 부분변경 모델에 하이브리드를 추가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전기차보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구동하는 하이브리드차가 인기가 높다"며 "특히 최근 비싼 가격과 충전 인프라 등으로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 수요를 흡수하며 하이브리드차 구매 대기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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