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설 민심…"검찰 정치, 표로 심판" vs "거대 야당이 밀어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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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TK(대구·경북)지역 설 명절 연휴 밥상머리 이야깃거리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정치 이슈는 4·10 총선이었다.
대구에서 설을 지내러 고향 경북 안동을 찾은 40대 초반 권모씨는 "검찰 출신, 그들만의 패거리 정치로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며 "표심으로 정부 여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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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TK(대구·경북)지역 설 명절 연휴 밥상머리 이야깃거리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정치 이슈는 4·10 총선이었다.
총선을 두달 앞두고 정치 현안 이슈가 TV 뉴스를 뒤덮자, 오랜만에 고향 집에 모인 친지들은 이른바 '정권 심판론' 대 '거야(巨野) 심판론', '운동권 청산론' 대 '검찰독재 척결론' 등을 놓고 팽팽히 맞섰다.
대구에서 설을 지내러 고향 경북 안동을 찾은 40대 초반 권모씨는 "검찰 출신, 그들만의 패거리 정치로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며 "표심으로 정부 여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당내 3선 이상의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 대구와 경북의 중진 의원들도 움직여야 한다"며 "TK지역 내 지역구 변경은 의미가 없다. 수도권 등지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경북 영덕의 70대 A씨는 "(더불어)민주당이 쪽수로 밀어붙이니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잘 될 리가 있느냐"며 "국민의힘이 크게 이겨 윤석열 대통령을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했다.
제3지대 정당과 신당 추진 세력들이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통합을 전격 발표한 것도 명절 밥상에 올랐다.
TK 주민들은 대체로 "이념과 정체성이 다른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대표 등이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반면 명절을 지내러 TK지역으로 온 수도권 귀성객들은 "거대 양당의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들과 중도층, 무당층의 표심이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인 10일 오전 재방송된 윤석열 대통령의 KBS 신년 대담과 관련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명절을 지내러 경기에서 경북에 온 고모씨(41)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답한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들이 바랐던 사과의 진정성이 없고 변명으로만 일관했다"고 평가절하한 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했다.
김모씨(70·경북 영양군)는 "진솔하고 가식 없는 대통령의 모습을 봤다"며 "우리가 대통령을 뽑은 것이지 영부인을 뽑은 것 아니지 않느냐. 정치 공작을 작정한 세력들에게 실수로 가방 하나 받은 게 무슨 죄냐.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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