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라파 진입 임박..."민간인 대학살 가능성"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또다시 민간인 대학살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피란민 140만 명이 모여 있는 라파 지역에서 대규모 지상전을 벌이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5층짜리 건물이 뼈내만 남은 앙상한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공중 폭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건물이 무너지면서 잠자던 자매 가족이 희생됐습니다.
태어난 지 두 달 된 아기도 화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에나스 아메르 / 피란민 : 갑자기 로켓이 우리에게 떨어졌습니다. 여동생과 남편, 그리고 두 달 된 조카를 포함해 아이들이 사라졌습니다.]
라파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로 이집트와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전체 주민의 절반이 넘는 140만 명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해 이곳에 모여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최근 라파 지역이 하마스의 마지막 거점이라며 대규모 군사작전을 예고했습니다.
피란민 집단 수용 지역에서 지상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진 것입니다.
[파헤드 아메르 / 가자 주민 :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스라엘이 안전하다며 피신을 요구했던 라파도 더는 안전하지 않습니다.]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군사 작전을 벌이면 사상자가 수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유엔도 어린이 60만 명에 공격받을 수 있다며 구조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마저 이스라엘 공격이 도를 넘었다고 걱정했습니다.
[스테판 두자릭 /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 :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은 라파의 인구 밀도로 지상전이 벌어졌을 때 민간인 보호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공격으로 지금까지 가자지구 주민 2만8천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공습과 지상 작전을 벌여왔습니다.
YTN 류재복입니다.
YTN 류재복 (jaebog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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