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따블' 문턱서 와르르…주가 18만원→4만원 된 알멕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상장일 ‘따따블’ 문턱서 좌절
8개월도 안 돼 주가 77% 하락
“글로벌 10대 전기차 알루미늄社 꿈
美에 생산법인 … 가격 경쟁력 높여
리사이클링·UAM 사업도 진출”
LG엔솔·리비안 등 고객 … 수주 잔고 2조
“290억 채무 보증은 향후 부담 가능성”
상장할 때만 해도 참 좋았는데…
지난해 6월 30일 코스닥 상장한 알멕의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당시 일반투자자 청약 경쟁률 1355 대 1을 기록하고, 청약 증거금 8조4725억원을 모았었다. 이로 인해 희망 공모가 4만~4만5000원을 초과한 5만원에 상장했는데, ‘따따블’(공모가의 4배 상승)을 눈앞에 둔 18만원을 찍고 9만9500원에 상장일 거래 마감했다. 11일 주가(8일 종가 기준 4만1300원)는 8개월도 안 돼 77.06% 떨어졌다. 공모가와 비교해서는 17.40% 하락했다.
배터리 모듈 케이스 등 제작 … LG엔솔·리비안·SK온이 고객사
알멕은 1973년 설립된 알루미늄 압출 소재·부품 전문기업으로 기존에 루프랙, 범퍼 등의 일반 자동차 부품을 만들다가 2016년부터 전기차 부품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전기차 관련 제품으로는 셀을 외부로부터 물리적으로 보호하며 내부에서 발생한 열을 냉각장치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배터리 모듈 케이스’, 배터리 팩 내부의 모듈 및 각종 시스템을 보호 및 냉각 기능을 수행하는 ‘배터리 팩 케이스’, 전기차의 ‘배터리 팩’, 서스펜션과 구동장치를 지지하는 ‘전기차 플랫폼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배터리 모듈 케이스의 판매가는 개당 약 10달러로 차량 한 대당 평균 23개가 들어간다.
신성장동력은 무엇일까. 알멕 관계자는 “글로벌 거점 마련을 위해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생산법인과 물류법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법안, 반덤핑 제도 등으로 수출길이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법인 설립을 통행 원가 경쟁력 상승과 현지 대응력을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리사이클링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생 알루미늄 스크랩 자원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업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며, 저탄소 알루미늄 생산(재생으로 탄소배출 95% 감소) 및 유럽·북미산 재생 알루미늄 사용으로 탄소국경세 및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규제를 극복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UAM(도심항공교통) 시장을 겨냥한 국책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항공협력업체 등과 사업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퀀텀점프 시기를 묻자 “수송기기용 알루미늄 부품 글로벌 선두 기업이라는 꿈을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미국 자회사 가동이 시작되는 2016년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글로벌 10대 전기차 알루미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4년간 실적은 뜀박질하고 있다. 2020년 매출(연결 기준) 745억원, 영업이익 32억원에서 지난해 매출(NH투자증권 추정) 2442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으로 호실적이 기대된다. 증권사 전망치가 맞다면 3년 새 각각 227.79%, 634.38% 수직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7월 기준 수주잔고는 2조원 이상 보유(배터리 모듈 케이스 41.5%, 배터리 팩 케이스 16.5%, EV플랫폼 프레임 42%)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매출 3500억원, 영업이익 368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총 주식 수는 639만1381주다. 지난해 말 기준 다이엑스가 지분 26.7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대주주는 유한회사 아리아로 24.72%를 들고 있다. 쿼드비스타사모투자합자회사가 지분 5.41%, 삼성증권 2.12%, 우리사주조합 1.73%, 미래에셋증권 1% 등이다. 유통 물량은 30%가 조금 넘는다. 현금성 자산 650억원, 부동산 자산은 608억원 정도다. 시가총액(2640억원)의 40% 정도다.
주가 부양책을 고심하고 있을까. 회사 관계자는 “고객사의 발주 물량 및 추가적인 신규 고객사 확보 관련 영업 진행상황 추이를 고려할 때, 추가적인 CAPA(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투자집행이 2~3년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며 “주주친화정책은 시기와 상황을 고려해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투자 긍정 요인으로는 각 자동차 제조사의 전기차 플랫폼이 추가 개발되면서 이에 필요한 알루미늄 압출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친환경차 보조금 축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소비 둔화까지 겹치며 전기차 성장세가 정체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있다. 이를 해결하는 게 알멕의 과제로 보인다.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캐나다 2위 자동차 부품사 리나마와 470억원 계약(작년 7월)을 맺었고, LG에너지솔루션·SK온 등 대형 고객사를 보유한 게 알멕의 강점이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친환경차 시장 축소 가능성이 있고, 특수관계자를 위한 채무 보증이 290억원 수준이라서 향후 보증에 대한 부담이 생길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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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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