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파병온 한국계 캐나다 군인 "한국과 다시 연결돼 특별"

박응진 기자 2024. 2.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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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군인들과 함께 한국에서 복무하는 것은 진정한 특권이자 영광이며, 유엔사에서 근무함으로써 한국과 다시 연결될 수 있어 저에겐 더욱 특별하다."

현재 유엔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캐나다 군인은 12명뿐인데, 이번에 본인이 유엔사에 함께하게 된 것은 "엄청 귀한 기회"라는 게 이 소령의 설명이다.

이 소령은 "부사령관님을 최대한 지원하면서 다국적군이 모인 유엔사에서 다른 국가 군인들과 함께 한국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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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유엔사 부사령관의 부관으로 근무…세 번째 파병
"유엔군·한국군 없었다면 지금 우린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
이재목 캐나다 육군 소령.(주한유엔군사령부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다국적 군인들과 함께 한국에서 복무하는 것은 진정한 특권이자 영광이며, 유엔사에서 근무함으로써 한국과 다시 연결될 수 있어 저에겐 더욱 특별하다."

한국계 캐나다인인 이재목(32) 캐나다 육군 소령은 지난 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처럼 밝혔다.

지난달부터 캐나다 육군 중장인 데릭 매콜리 주한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의 부관으로 일하기 시작한 이 소령은 최근 유엔사 본부가 있는 경기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 인근 팽성읍에 부인, 반려견들과 함께 살 집을 구했다. 부모님, 여동생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갔던 1999년 이후 25년 만에 다시 한국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 소령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아버지의 권유로 캐나다 왕립 사관학교에 진학한 뒤 전투공병 소위로 임관해 군 생활을 시작했다. 이 소령은 2015년 우크라이나, 2023년 라트비아에 각각 파병돼 현지 군인들을 훈련시키는 임무를 주로 수행했다. 이후 고국인 한국은 3번째 파병 국가가 됐다.

현재 유엔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캐나다 군인은 12명뿐인데, 이번에 본인이 유엔사에 함께하게 된 것은 "엄청 귀한 기회"라는 게 이 소령의 설명이다.

데릭 매콜리 주한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과 부관인 이재목 소령.(주한유엔군사령부 제공)

이 소령은 부관으로서 매콜리 부사령관의 각종 일정을 준비하고 이를 함께 소화할 뿐만 아니라 한국계라는 점을 살려 가끔 통역도 하고 있다. 다행히 캐나다에서 다른 사단장 부관으로 일할 때 매콜리 부사령관과는 인사를 나눈 적이 있고, 매콜리 부사령관의 성격이 온화한 덕에 그가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이 소령은 귀띔했다.

이 소령은 "부사령관님을 최대한 지원하면서 다국적군이 모인 유엔사에서 다른 국가 군인들과 함께 한국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소령은 매콜리 부사령관이 특히 떡볶이를 좋아한다면서, 그에게 한국 문화와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보겠다고도 했다.

부관으로 일할 앞으로의 2년 동안 고향인 대구를 비롯해 한국의 구석구석을 여행해 보고 싶다는 게 이 소령의 작은 소망이기도 하다.

유엔사는 1950년 북한군의 남침으로 한국전쟁(6·25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설치된 다국적군 사령부로서 1953년 정전협전 체결 때도 당사자로서 함께했다. 현재 유엔사는 정전협정 이행과 관련한 △군사정전위원회 가동 △중립국감독위 운영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파견·운영 △비무장지대(DMZ) 내 경계초소 운영, 그리고 △북한과의 장성급 회담 등에 관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소령은 "유엔군과 한국군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는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유엔사에서의 근무에 더 큰 사명감을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업무와 한국에서의 생활에 큰 기대를 하고 있으며,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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