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해외여행 100만명…내수 활성화에 '도움 안돼'[세쓸통]

용윤신 기자 2024. 2.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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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해외여행객들로 인천공항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여행사 별로 살펴보면 올해 설 연휴 기간 하나투어를 통한 해외여행 예약 건수는 전년 설 연휴와 비교해 무려 106% 증가했습니다.

한국관관공사 통계를 보면 지난 2021년 122만2000명으로 저점을 찍었던 해외여행 내국인 수는 지난해 2030만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기간 억눌렸던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가 대거 분출되면서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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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일 인천공항 97.7만명 이용 예상…팬데믹 이후 최대
작년 해외여행 내국인수 2030만명…코로나 전 70% 회복
해외 온라인 구매 27%↑알리·테무 등 中플랫폼 이용 늘어
방한 중국인 코로나 직전比 30% 그쳐…내수 활성화 요원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설 연휴 첫날인 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4.02.09. jhope@newsis.com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설 연휴 해외여행객들로 인천공항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봉쇄 해제 효과가 지속되면서 해외관광에 나서는 분위기가 고조됐기 때문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 기간인 이달 8~12일 97만6922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루 평균 기준으로 19만5384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보다 53% 증가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명절(설·추석) 연휴 중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여행사 별로 살펴보면 올해 설 연휴 기간 하나투어를 통한 해외여행 예약 건수는 전년 설 연휴와 비교해 무려 106% 증가했습니다. 모두투어는 85%, 참좋은여행은 27% 늘었습니다.

이 같은 기세에 힘입어 외국으로 향하는 관광객 숫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한국관관공사 통계를 보면 지난 2021년 122만2000명으로 저점을 찍었던 해외여행 내국인 수는 지난해 2030만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2871만4000명) 대비 70%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최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2023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오래, 자주 사용한 모바일 앱’ 조사 결과를 통해 2023년 국내에서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모바일 앱이 중국 직구 앱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라고 발표했다.(사진=와이즈앱) *재판매 및 DB 금지


해외 여행을 가지 못하는 사람들도 해외소비를 늘리면서 해외직접구매(직구)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장기간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조금이라도 더 싼 쇼핑몰을 이용하는 국민이 늘어난 영향입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 구매액은 전년보다 26.9% 늘어난 6조756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나라별로 보면 미국(-7.3%)은 줄었지만 중국(121.2%), 일본(11.0%) 등에서 증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중국은 전년 대비 100% 넘는 증가율을 보였는데, 최근 중국 직구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온라인쇼핑 앱이 강세를 보이는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2023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오래, 자주 사용한 모바일 앱' 조사 결과를 통해 알리와 테무가 지난해 한국인 가장 많이 사용한 앱 1, 2위라는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과 해외직구를 의미하는 거주자 국외소비지출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지난 2022년 4분기 82.0%로 80%대에 진입한 뒤 지난해 1분기 85.9%, 2분기 85.1%, 3분기 80.8%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기간 억눌렸던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가 대거 분출되면서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내수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국내소비지출은 1분기 8.8%에서, 2분기 4.2%, 3분기 2.6%로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통계청 2023년 연간 산업활동동향을 봐도 재화의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불변지수)는 전년보다 1.4% 감소했습니다. 이는 2003년(-3.2%) 이후 20년 만에 최대 감소폭입니다.

승용차 등 내구재(0.2%)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8%)와 의복 등 준내구재(-2.6%)에서 판매가 줄었습니다. 국내 관광 등 서비스소비를 나타내는 서비스생산은 0.3% 증가에 그친 모습입니다.

내국인들이 해외소비를 늘린다면 외국인이 국내소비를 늘려야 내수가 살아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한 중국인 관광객도 179만3000명에 그치며 2019년의(602만3000명) 30.0%에 머물렀습니다.

정부는 지난 7일부터 비수도권 지역에서 쓸 수 있는 숙박쿠폰 20만장을 순차 배포하고 전국의 22개 궁·능·유적지는 무료 개방하고, 박물관 및 과학관 등에선 문화·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수 활성화까지는 요원해 보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ny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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