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춘제 분위기 물씬"…코로나로 4년만에 열린 中 묘회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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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 기간 중국 각지에서는 새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묘회(庙会)가 열린다.
묘회는 사원, 신사 등 묘라고 불리는 곳에서 받들어지는 신불의 탄생을 기념해서 지내는 재례를 뜻하는데 시민들은 설 연휴 기간 공원 등에 임시 시장 형식으로 열리는 묘회를 찾아 민속공연을 즐기거나 길거리 음식 등을 먹으며 새해를 맞이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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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엔 진입 통제돼…일부 명소는 새벽 '오픈런'도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 기간 중국 각지에서는 새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묘회(庙会)가 열린다.
묘회는 사원, 신사 등 묘라고 불리는 곳에서 받들어지는 신불의 탄생을 기념해서 지내는 재례를 뜻하는데 시민들은 설 연휴 기간 공원 등에 임시 시장 형식으로 열리는 묘회를 찾아 민속공연을 즐기거나 길거리 음식 등을 먹으며 새해를 맞이하곤 한다. 묘회는 흔히 중국의 '카니발'이라고도 불린다.
베이징에선 가장 유명한 디탄을 포함해, 창뎬, 룽탄, 다관위안, 홍뤄스 등 다수의 묘회가 열렸다.
이 가운데 디탄, 룽탄 등 주요 묘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된 후 약 4년만에 전면 개방됐다는 점에서 명절 분위기를 느끼고자 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가족 단위의 시민들이 주를 이뤘는데, 중국 전통의상을 입은 시민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있다.
춘제 당일인 10일 오전 룽탄묘회를 찾았다. 동청구 톈탄(천단)공원 인근 룽탄공원에서 열린 룽탄묘회는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룽탄공원으로 이어지는 도로의 경우 다수의 경찰이 배치된 가운데 질서 유지를 위해 차량이 통제됐다.
인파를 뚫고 10위안짜리 입장권을 구매한 후 들어가자마자 춘제를 기다렸다는 듯이 곳곳에 배치된 빨간색 장식물이 시민들을 반겼다.
즐길거리가 모여있는 곳에는 바구니의 링을 던져 용 인형에 넣거나, 탁구공을 유리컵에 넣거나, 화살을 던지거나, 망치로 알을 깨면 선물을 주는 각종 게임이 즐비해있었다. 게임 1회를 하는 데 30~58위안까지 적지 않은 비용을 내야하지만 대부분은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시민들은 게임을 즐기기 위해 긴 줄을 섰다.
공원의 중앙 무대에서는 민속 공연이 펼쳐졌고, 음식을 파는 구역에선 계란과자, 양꼬치, 소시지, 치킨, 음료 등 각종 간식을 팔고 있었다. 경찰들도 수시로 순찰하며 개별 음식점 안전 상황을 점검했다. 언 호수에서는 썰매를 타는 시민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자녀 2명을 동반해 묘회를 찾았다고 밝힌 베이징 시민은 "새해를 맞아 묘회를 방문했다"며 "이곳에는 먹을 것도 많고 즐길 것도 많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즐기기 위해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외지에서 베이징으로 여행을 왔다는 한 노부부는 "춘제 기간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묘회를 찾게됐다"고 전했다.
베이징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밝힌 한 시민은 "사실 묘회에서 파는 음식도 비싸고 맛도 없는 편이지만 새로운 한해를 보내는 기분도 내고 어릴 때도 회상할 수 있어 묘회를 찾게됐다"며 "지난 몇 년간 이런 묘회가 열리지 않아 아쉬웠던 터라 이렇게 찾게됐다"고 설명했다.
4년만에 온전한 춘제를 즐기고자 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오후에는 교통이 통제된 지점에서 공원 매표소까지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고, 다른 쪽 출구에선 경찰들이 시민들의 진입을 통제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기자가 찾은 룽탄묘회뿐 아니라 베이징 주요 지역의 묘회에는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한다. 베이징 시내 라마교 사원에선 융허궁의 경우 전날 밤부터 '오픈런' 행렬도 이어졌다.
이는 '푸른 용'의 해를 맞아 희망 가득한 새해를 보내고 한해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고자 하는 힘찬 발걸음이었을 것이다. 묘회를 갔다 돌아오는 길에 만난 한 시민은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좋지만 우리같은 일반 시민들은 올 한해 건강하고 무탈하게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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