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잦은 외유 논란→4강 탈락으로 끝난 클린스만 1년...'대표팀 운영+이번 대회' 논의한다는 전력강화위 결과는?
[포포투=오종헌]
대한축구협회(KFA)는 대표팀 운영과 이번 아시안컵 결과에 대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1년 동안 잦은 외유 논란을 빚었고, 아시안컵은 4강에서 탈락했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64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목표로 했던 클린스만호의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한국은 대회 개막 전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평가 받았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 등이 유럽 빅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주축이 된 '역대급 멤버'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컸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대회 개막 전, 아니 부임 초기부터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아쉬운 내용과 결과를 보여줬다.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3-1로 승리하긴 했지만, 동점골을 내주는 상황에서 흔들렸다. 그나마 바레인전이 제일 좋았다. 이어진 요르단, 말레이시아와의 2연전에서는 아예 승리하지 못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계속 실점하며 무승부에 그쳤다.
딱 1승만 거둔 뒤에 돌입한 토너먼트 단계에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은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후반 막판 조규성의 골로 연장전에 돌입했고,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이어진 호주와의 8강전도 마찬가지로 선제골을 헌납했다. 다행히 연장 혈투 끝에 황희찬의 페널티킥 동점골, 그리고 손흥민의 프리킥 결승골로 2-1 승리를 따냈다.
2경기 연속 극적인 득점이 터졌지만, 세 번째 반복은 없었다. 선수들은 연이은 연장 승부로 인해 지쳐 있었다. 손흥민의 경우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전부 풀타임을 소화했다. 조별리그 2차전 상대였던 요르단과 다시 만난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의 압박에 고전했다. 패스미스, 볼 컨트롤 실수가 이어졌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역대급 자원들을 데리고 무기력한 패배 끝에 탈락하자,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분위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한 듯, 지난 8일 환하게 웃으며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취재진과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입국 인터뷰 도중 답변도 놀라웠다. 먼저 클린스만 감독은 "이 팀을 맡게 됐고, 이끌고 있어서 상당히 행복하다. 나 역시 여러분들 만큼이나 이번 대회 우승하고 싶었다.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패하면서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 전까지는 그래도 좋은 결과로 팬분들에게 보답해드렸지만 준결승에서 만난 요르단은 훨씬 더 좋은 팀이었다. 결승에 진출할 자격이 충분한 팀이었다. 감독으로서 지금 생각할 수 있는 건 코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예선을 어떻게 준비하는지다"고 밝혔다.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실망스러운 경기력 끝에 4강에서 탈락한 상황. 클린스만 감독은 이 결과를 두고 "준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에 실패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얼마나 어려운 대회였는지 몸소 느끼고 왔고 중동에서 개최하다 보니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팀들이 중동 팀들을 상대로 상당히 고전했다. 중동 팀들은 홈 경기 같은 분위기 속에서 상당한 힘을 얻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강에 진출했다는 건 상당히 긍정적이다"고 다소 어이없는 대답을 내놓았다.
이후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설 연휴가 끝나면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대표팀 운영 전반적인 부분이나 이번 대회에 대한 검토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선 협회 쪽 관계자들과 이번 대회와 관련된 미팅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현재 전력강화위원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 정확한 회의 개최 시간 및 장소는 추후 정해질 것이다"고 밝혔다.
연휴가 끝난 뒤 진행되는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입국 인터뷰에서 정몽규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했다. 그는 "정몽규 회장과 카타르 현지에서 두 번의 만남을 가졌다.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고, 특히 이번 대회에 대한 많은 얘기를 나눴다. 좋았던 점들과 안 좋았던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 향후 월드컵 예선에 대해 어떻게 준비할지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클린스만 감독이 계속 대표팀을 이끌 경우, 확실한 건 앞으로도 해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것이라는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입국 후에도 "다음 주 출국해 짧은 휴식을 갖고 해외파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말씀 드리고 있지만 대표팀 감독은 프로팀 감독과 달리 많은 출장과 다양한 업무들이 존재한다. 내가 일하는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들의 비판은 존중하지만 변화는 없을 것이다"고 답했다. 결국 또 K리그 선수들을 분석하고 관찰하는 건 차두리 코치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클린스만 감독은 '줌'으로 보고를 받는 상황이 반복될 전망이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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