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 고교 부실감사 '논란'

이정훈 kctv 2024. 2. 11.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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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시내 한 고등학교 여자화장실에서의 불법촬영과 관련해 제주 교육 당국이 최근 두 달여 동안 진행된 감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하지만 피해 여교사에 대한 직접 조사가 생략되고 핵심 의혹들이 조사과정에서 누락되면서 부실 감사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CTV 제주방송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등학교 불법 촬영사건과 관련해 제주 교육 당국이 두 달여간의 감사 결과를 통보했습니다.

잠재적 피해 여성교사들을 가해 학생 집에 가정방문을 지시하고 이에 충격을 받은 여교사의 병가 신청을 수차례 거부한 학교장 등 관리자에 대해선 사실상 징계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불법이나 위법 사항을 발견할 수 없어 단순 주의나 경고에 해당하는 신분상 조치만 내렸습니다.

[임희숙 / 제주도교육청 감사관 : 이것은 징계까지는 가지 않아도 아까 그 가정 방문 지시한 거와 병가를 제때 처리하지 않고 좀 늦게 허락은 해주셨더라고요. 그래서 이것은 위법하다고 판단하기까지는 조금 미흡하다.]

이 같은 감사 결과를 두고 일각에서 '제 식구 감싸기'란 지적이 나온 가운데 실제 교육 당국의 감사가 부실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한 교육 당국이지만 해당 학교 교사들이 요구한 의혹들을 제대로 조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학교 소속 한 여교사는 제주도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7가지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이 가운데 불법촬영이 당초 알려진 체육관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장소에서 발생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학교 측의 은폐시도가 있었고

학교장이 잠재적 피해 여교사에 대해 2차 피해 발언 등에 대한 진상 규명 요구에 대해서도 어찌 된 일인지 조사과정에서 누락됐습니다.

특히 불법 촬영 피해를 호소하는 여교사에 대한 직접 조사가 빠졌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피해 여교사가 누락 문제를 교육 당국에 공식 항의하면서 확인됐습니다.

교육 당국은 뒤늦게 전문가 등으로 꾸려진 특별조사반을 꾸려 추가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교사들은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불법 촬영사건 발생 학교 교사 : 이제 기대가 없는 거죠. 이 사람들은 이렇게까지 큰일이 일어났고 언론보도부터 학교가 다 무너졌는데도 교육청이 이렇게 해 생각 드니까...]

김광수 교육감이 불법 촬영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부실한 감사와 납득하기 어려운 감사 결과로 제주 교육 당국에 대한 신뢰는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

YTN 이정훈 kctv (yhk555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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