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아피프 PK 해트트릭+득점왕 등극'...카타르, 요르단에 3-1 승리→대회 2연패 달성

[포포투=오종헌]

카타르는 아피프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요르단을 제압하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카타르는 11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요르단에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카타르는 대회 정상에 올랐다.

[선발 라인업] 누가 우승해도 기록! 카타르-요르단 명단 공개

이날 카타르는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아피프, 알리가 포진했고 와드, 알 하이도스, 파티, 가베르, 압두리사그가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3백은 멘데스, 알마흐디 알리, 살만이 책임졌고 바샴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에 맞선 요르단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올완, 알 나이마트, 알 타마리가 3톱으로 나섰고 알 마르디, 알 라와브데, 알 라쉬단, 하다드가 중원을 구성했다. 3백은 알 아잘린, 알 아랍, 나시브가 짝을 이뤘고 아부라일라가 골문을 지켰다.

이제 대회 마지막 경기다. 약 한 달 동안 대장정 끝에 카타르와 요르단이 결승에서 격돌한다. 좀 더 우위에 있는 팀은 카타르다. 카타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8위이고, 요르단은 87위다. 또한 카타르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개최국이다. 이미 우승을 맛본 적이 있고,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싸운다.

카타르는 조별리그에서 타지키스탄, 중국, 레바논과 같은 조에 속했다. 그리고 3전 전승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특히 3경기 동안 5득점 무실점으로 공수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16강에서는 대회 첫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팔레스타인을 2-1로 잡아냈다. 이후 8강과 4강은 쉽지 않은 팀들과 맞붙었다.

우선 8강 상대는 우즈베키스탄이었다. 카타르는 전반 27분 하산 알 하이도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14분 동점골을 내줬다. 경기는 연장전을 넘어 승부차기까지 진행됐고, 카타르는 승부차기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이란과의 준결승도 치열했다. 전반 4분 만에 선제 실점을 내준 카타르는 가베르, 아피프의 연속골로 역전을 이뤄냈다. 후반 초반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7분 알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한 골 차 짜릿한 승리를 가져왔다.

이제 카타르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홈에서 연달아 대회를 개최하기 때문에 유리한 부분이 있다. 카타르가 우승하면 통산 두 번째 우승이자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다. 지금까지 2회 이상 연속 우승을 차지한 팀은 대한민국(1956, 1960), 이란(1968, 1972, 1976), 사우디아라비아(1984,1988), 일본(2000, 2004)까지 네 팀뿐이다.

요르단 역시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지금까지 아시안컵 무대에서 요르단의 최고 성적은 8강이었다. 2004년과 2011년 8강에 진출했지만 당시에는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8강부터 시작했다. 본선 진출국이 확대되면서 16강이 진행됐던 지난 2019 대회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사실상 토너먼트 1라운드가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요르단은 이번 대회 한국, 바레인, 말레이시아와 E조에 속했다.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대승을 거둔 요르단은 이어진 한국과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2경기 1승 1무로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한 요르단은 최종전에서 바레인의 역습 한 방에 일격을 맞고 아쉽게 조 3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요르단은 토너먼트에서 좋은 흐름을 탔다. 요르단은 16강 이라크를 상대로 3-2 승리, 8강 타지키스탄와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준결승에서 조별리그에서 맞붙은 경험이 있는 한국과 다시 만났다. 요르단의 경기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전반 초반부터 한국을 거세게 압박한 요르단은 2-0 승리를 거뒀다. 이미 역사상 최고 성적이지만, 내친김에 우승까지 도전했다.

두 팀은 이번 대회 개막 전 평가전을 치른 바 있다. 1월 초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맞붙었고, 요르단이 2-1로 승리했다. 당시 양 팀 주축 선수들이 대거 선발로 나섰다. 선제골은 카타르가 페널티킥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6분 알 나이마트의 동점골이 나왔고, 이어 후반 13분에는 요르단이 페널티킥으로 득점하며 역전했다. 약 한 달이 지나 대회 가장 높은 곳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누가 우승해도 새 역사가 쓰여지는,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가 펼쳐진다.

[전반전] 카타르 PK 선제골! 아피프 득점왕 확정

카타르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전반 7분 멘데스의 패스를 받은 아피프가 각이 좁은 상황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카타르가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 12분 알 하이도스의 감각적인 패스를 찔러줬다. 이를 받은 알리가 슈팅을 날렸지만 알 아잘린이 막아냈다. 그리고 앞서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됐다.

요르단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6분 올완이 좌측을 돌파하다 중앙에 있는 알 나이마트에게 공을 내줬다. 알 나이마트는 곧바로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카타르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22분 아피프가 나시브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아피프가 직접 키커로 나섰고 가볍게 골망을 갈랐다.

카타르가 다시 슈팅을 만들었다.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멘데스가 헤더를 시도했지만 아부라일라 골키퍼가 손으로 쳐냈다. 전반 막판 카타르에게 위험할 뻔한 상황이 나왔다. 전반 추가시간 1분 아피프가 알 타마리와의 볼 경합 도중 넘어졌다. 들것이 들어왔지만 아피프는 다행히 아웃되지 않았다.

곧바로 요르단에 결정적인 기회가 무산됐다. 전반 추가시간 2분 올완이 좌측면을 돌파한 뒤 컷백을 내줬고 이를 알 타마리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와드에게 걸리고 말았다. 전반전은 카타르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후반전] 요르단 동점골→아피프 페널티킥으로 해트트릭 완성...카타르승

카타르가 먼저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7분 알 하이도스, 가베르를 대신해 아사달라, 하템이 투입됐다. 요르단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후반 11분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올완에게 향했다. 올완이 공을 터치한 뒤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요르단이 흐름을 이어갔다. 후반 14분 좌측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뒤로 흘렀다. 이를 잡은 알 타마리가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하다드를 향해 패스를 찔러줬다. 하다드는 그대로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바샴 골키퍼에게 막혔다.

요르단이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알 아랍이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바샴 골키퍼가 막아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16분 알 타마리가 각이 없는 상황에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바샴 골키퍼의 발 끝에 걸렸고, 이어진 올완의 감각적인 백힐 슈팅도 골대를 벗어났다.

카타르가 교체 카드를 썼다. 후반 18분 압두리사그가 빠지고 모하마드가 출전했다. 요르단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22분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받아낸 알 나이마트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카타르가 다시 앞서가기 시작했다. 후반 28분 알 마르디의 태클에 모하마드가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후 온 필드 리뷰까지 진행한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아피프가 다시 키커로 나섰다. 그리고 다시 골망을 흔들면서 멀티골을 완성했다. 아피프의 대회 7호골.

요르단이 연달아 기회를 잡았다. 후반 32분 알 라쉬단의 크로스를 받은 알 나이마트가 헤더를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이어 후반 34분에는 알 아잘린이 알 라쉬단의 크로스를 받아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득점과는 거리가 있었다.

요르단이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35분 알 마르디가 빠지고 라팁이 출전했다. 카타르도 한 번 더 변화를 단행했다. 후반 36분 알마흐디 알리가 빠지고 코우키가 들어왔다. 카타르가 경기 종료 직전 쐐기를 박았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아피프가 다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번에도 키커로 나서 득점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결국 양 팀의 경기는 카타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 결과]

카타르(3) : 아피프(전반 22분 PK, 후반 28분 PK, 후반 추가시간 4분 PK)

요르단(1) : 알 나이마트(후반 22분)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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