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까지 '배달 생태계' 판 키운 배민 이국환

김문수 기자 2024. 2. 11.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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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배달 생태계 판을 키우고 있다.

최근 배달커머스 '배민스토어'에 전통시장 서비스를 더했다.

배민스토어 묶음형은 배민라이더가 상품을 픽업한 후 고객에게 최적의 동선으로 여러 건의 주문을 배달하는 형태의 서비스다.

지난달 기준 100여개의 브랜드와 570여개의 개인 판매자가 입점한 배민스토어의 경우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과 부산 등 지방 일부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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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포커스] 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
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전통시장까지 배달 생태계 판을 키우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배달 생태계 판을 키우고 있다. 최근 배달커머스 '배민스토어'에 전통시장 서비스를 더했다. 서울 강북구 수유전통시장과 서울 용산구 용산용문시장의 총 45개 점포가 배민스토어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시장에서 장보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배달을 통해 2시간 안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해 우아한형제들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이국환 대표(41) 작품이다. 이 대표는 연세대와 미국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SK텔레콤과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 휠라코리아를 거쳐 2017년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했다.

배민라이더스사업실장, 딜리버리사업부문장, 배민사업부문장을 역임하며 B마트와 배민스토어 등 퀵커머스 서비스가 안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달비 서비스를 확대한 게 대표적이다. 그는 취임 직후 알뜰배달(다건배달) 선보이며 가맹점주와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다건배달이란 라이더가 기존에는 단건 배달만 운영했으나 여러 주문을 함께 픽업해 배송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배달의민족의 배달 서비스 확대가 라이더의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영찬 백석대 교수와 함께 진행한 'AI기반 묶음 배달의 효율성이 라이더 수입에 미치는 영향-배달의민족 알뜰배달을 중심으로' 논문에 따르면 알뜰배달과 한집배달을 함께 수행하는 라이더가 한집배달만 수행하는 라이더보다 월 수입이 5.1%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27일에는 '배민스토어 묶음형' 서비스도 론칭한다. 배민스토어 묶음형은 배민라이더가 상품을 픽업한 후 고객에게 최적의 동선으로 여러 건의 주문을 배달하는 형태의 서비스다.

우아한형제들은 음식배달 외에도 안정적인 사업 기반 확보를 위해 생필품과 식료품 등 배달 범주도 넓히고 있다. 지난달 기준 100여개의 브랜드와 570여개의 개인 판매자가 입점한 배민스토어의 경우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과 부산 등 지방 일부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자랜드·삼성스토어·프리스비 등 디지털 제품을 판매하는 대형 브랜드도 대거 입점시켰다.

그 결과 배민스토어의 지난해 7월 기준 주요 브랜드 셀러 거래액은 2022년 11월 대비 3배가량 성장했다. 홈플러스 등 외부업체와의 제휴도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파트너십을 맺고 배달 커머스 전용 상품 개발을 시작했으며 제품 라인업을 늘려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고객, 입점 업주, 라이더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배달 서비스 생태계 전체를 연결하고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기자 ejw02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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