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구단과 대화 중" 관심은 있는데, 쉽지 않은 美 복귀…ML 고위 관계자 "바우어, 日서 1년 더 뛰어야 할 수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에 1년 더 있어야 할 수도"
미국 '뉴욕 포스트'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트레버 바우어는 2022년 4500만 달러(약 600억원)으로 야구계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이제 그는 최저연봉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일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빅리그 복귀를 시도하고 있는 바우어의 복귀 가능성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바우어는 지난 자신의 SNS를 통해 "블레이크 스넬은 다년 계약으로 수억 달러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그래야 하며, 자격이 있다"고 말 문을 연 뒤 "사이영상 수상자를 위해 다년간 수억 달러를 투자하고 싶지 않은 팀의 경우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으로 나와 계약하면 된다. 승리를 원하지만, 큰 돈을 들이고 싶지 않은 팀들을 위한 또 다른 옵션"이라고 자신을 어필했다.
바우어는 201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다. 애리조나에서는 짧게 몸담았던 바우어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現 가디언스)로 이적한 뒤 재능을 폭발시켰는데, 7시즌 동안 67승 53패 평균자책점 3.89의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2019시즌 중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 11경기(2완봉)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커리어의 정점을 찍은 바우어는 그해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LA 다저스와 3년 1억 200만 달러(약 136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특히 바우어는 이적 직후 17경기에서 8승 5패 평균자책점 2.59의 성적을 거두는 등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이어갔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바우어가 SNS를 통해 만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었다. 바우어는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됐지만, '혐의'만으로도 징계를 내릴 수 있었던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움직였다.
징계 수위는 그야말로 엄청났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바우어에게 무려 324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부과했다. 메이저리그의 한 시즌 경기가 162경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2년 동안 마운드에 설 수 없게 만든 것이었다. 이에 바우어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맞서 싸웠고, 징계를 194경기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성범죄 의혹을 받은 만큼 다저스는 바우어를 방출하기로 결정했고, 다른 구단들 또한 바우어에게 손을 내밀지 않으면서 빅리그 커리어가 단절됐다.
결국 설 자리를 잃은 바우어는 아시아 무대로 눈을 돌렸고, 일본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로 이적했다. 오랜 공백기를 가져지만, 바우어는 요코하마 DeNA에서 19경기에 등판해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이에 요코하마 DeNA를 비롯한 일본 복수 구단이 바우어의 영입전에 뛰어들었는데, 바우어는 일본으로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지난해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이번 겨울 빅리그 재입성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바우어를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은 모양새. 바우어가 74만 달러(약 10억원)의 최저연봉도 괜찮다며 자신을 어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지금까지 단 하나의 오퍼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세인트루이스는 트레버 바우어에게 관심이 없다. 다시 한번 옳은 선택이다. 다시 한번"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바우어를 영입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긴 가정폭력 출장 정지(194경기) 징계를 받은 바우어가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 조건을 받아들이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야구 에이전트이자 변호사인 존 페터롤프에 따르면 7~8개 구단이 바우어 측과 소통을 하고 있지만, 아직 그와 계약을 맺은 팀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욕 포스트'는 "한 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바우어를 영입하려면, 다른 행성에서 와야 한다'고 말했다"며 "최근 몇몇 구단 관계자는 '바우어가 일본에서 1년을 더 보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며 "재능이 있는 투수에 대한 절박함을 고려했을 때, 아직까지 그 누구도 바우어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분명 바우어에게 관심은 있지만, 그 누구도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는 모양새다. 바우어가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일단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고 하더라도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은 바우어의 입장에서는 위안거리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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