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첫 여성 대통령, '아동 성범죄 사면 스캔들'에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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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범죄 은폐를 도와 유죄 판결을 받은 남성을 사면해 논란을 빚은 헝가리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했다.
AP통신, BBC 등에 따르면 커털린 노바크(46) 헝가리 대통령은 이날 국영TV로 방송된 연설에서 "국가 원수로서 오늘 마지막 연설을 한다. 저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며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노바크 대통령 외에도 사면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여성 정치인 유디트 바르가 전 장관도 이날 사임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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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아동 성범죄 은폐를 도와 유죄 판결을 받은 남성을 사면해 논란을 빚은 헝가리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했다.
AP통신, BBC 등에 따르면 커털린 노바크(46) 헝가리 대통령은 이날 국영TV로 방송된 연설에서 "국가 원수로서 오늘 마지막 연설을 한다. 저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며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당혹감과 불안을 안겨준 사면을 단행했다"며 "제가 실수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상처를 받은 사람들과 제가 자신들의 편에 서지 않았다고 느꼈을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노바크 대통령은 헝가리 최초 여성, 역대 최연소 대통령이다. 그는 가족부 장관 등을 거쳐 2022년부터 대통령직을 맡았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을 앞두고 지난해 4월 25명을 사면했는데, 이 중엔 아동 성범죄 은폐를 도와 유죄 판결을 받은 어린이집 부원장 A씨도 포함됐다. A씨는 2004년~2016년 최소 10명의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해 8년 형을 선고 받은 어린이집 원장의 피해자들에게 증언을 철회하도록 압력을 가한 혐의로 2018년 징역 3년 4개월을 선고받았다.
논란은 지난주 헝가리 언론에 사면자 명단이 공개된 뒤 불거졌다. 대중의 분노가 거세지면서 정치적 스캔들로 비화했고, 전통적인 가족 가치를 사회 정책의 초석으로 삼아온 집권 피데스당에도 타격을 줬다.
사임을 발표한 이날도 부다페스트 대통령 집무실 앞엔 200여 명이 노바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전날엔 1000여 명이 모였다.
노바크 대통령 외에도 사면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여성 정치인 유디트 바르가 전 장관도 이날 사임을 발표했다.
바르가 전 장관은 6월 유럽의회 선두 후보로 거론된 인물이지만,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의회직과 유럽의회 후보 리더직을 사임하고 공직 생활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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