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용이 될 상인가"...설 끝나면 오를 '잠룡株'는?
시간 지날수록 중소형주에 투자심리 몰릴 것
한국형 밸류업 투자 상품, 결국 성장주에 유리
[파이낸셜뉴스]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지난 7일과 8일 코스피는 2600선을 회복하고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도 지난달 26일 이후 9거래일만에 820선을 돌파하는 등 훈풍이 불었다.
'저PBR(주가순자산비율)'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동안 소외됐던 저평가 가치주가 부각되면서 숨은 우량주를 찾는 투자가 보다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트렌드 반영하는 중소형 성장주 주목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증시는 기존 주도주와 새롭게 도약하는 저평가주가 양분했다.
우선 △2차전지 △로봇 △인공지능(AI)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이 랠리를 주도했다. 이 가운데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지주 △금융 △상사 △자동차들이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고 있다.
특히 연휴 직전 주식시장의 관심이 저평가 가치주로 이동하면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높고 주주환원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주는 소외되고 있다.
다만 정부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코스닥 전 종목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스닥기업 즉,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스피 및 코스닥에서 PBR 1배 미만 종목들이 소형주에 몰려 있어 마이크로캡(시가총액 1000억원 이하)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될 전망이다.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을 기준으로 한다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도 "미래 트렌드를 반영하는 중소형 성장주가 소외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NH투자증권 손세훈 연구원은 "소외됐던 마이크로캡 기업들이 용이 될 수 있는 조건은 성장을 하고 가치 재평가를 받는 것이다"라며 "1년 동안 주가가 100% 이상 상승하는 종목 중에 50% 이상이 마이크로캡 기업에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PBR만 낮아선 안돼...옥석가리기 본격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PBR 1배 미만 기업 비중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소형주로 75.7%에 달했다. 이어 중형주(54.2%), 대형주(47.5%) 순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에서도 PBR 1배 미만 기업의 비중이 소형주(44.3%), 중형주(19.7%), 대형주(7.3%) 순이었다.
이에 시장 참여자들은 양대시장에서 PBR이 낮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옥석 가리기에 착수하고 있다. 수많은 저평가 기업 가운데 차별성을 가져갈 포인트로 ROE가 언급되고 있는 것이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순이익을 창출하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ROE가 10이라면 자기자본 대비 10%의 이익을 내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ROE가 높으면 높을수록 기업 수익성이 높다는 뜻이다. 그만큼 투자 가치도 높게 평가된다.
올해 예상 PBR이 0.7배에 불과한 친환경 자동차 부품업체 코리아에프티는 올해 13.6%의 ROE가 예상된다. 지난해 13.5%에서 큰 변화가 없이 높은 ROE를 유지하는 것이다. 주가는 이미 기대감을 반영했다. 지난 8일 장중 12.15% 오른 5170원까지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8일 종가 4635원은 연초(3700원) 대비 25% 넘게 오른 수치다.
표면실장기술(Surface Mounting Technology, SMT) 기술을 기반으로 조립인쇄회로기판(PBA)을 납품하는 한국컴퓨터도 지난 8일 5.55% 오른 5900원에 거래되면서 반등했다. NH투자증권 백준기 연구원은 "올해 예상 PER은 3.3배, PBR은 0.5배로 저평가 매력이 높고 기존 제품의 이익 성장과 더불어 태블릿 신규 매출에 따른 성장도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이 외에도 올해 예상 PBR이 1배 미만인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 기업 중 ROE가 두 자릿수인 기업으로 정다운(PBR 0.5배·ROE 24.7%), 파이오링크(PBR 0.8배·ROE 16.1%), 아이디피(PBR 0.7배·ROE 18.4%), 휴네시온(PBR 0.8배·ROE 10.9%) 등이 언급됐다.
DB금융투자 설태현 연구원은 "한국형 밸류업 투자 상품이 출시됐을 때 자금 흐름은 성장주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소식에 저PBR주가 급등하고 있는데 성장주에 유리할 것이란 논리는 이상할 수 있다. 하지만 향후 자금이 어디로 흘러갈 것인지 고려하면 수긍할 수 있다"라며 "한국거래소가 한국형 밸류업 투자 상품(가칭)에 사용할 수 있는 기초지수를 개발 중인데 일본에서 발표된 'JPX Prime 150 Index'를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유사하다면 새로운 상품의 자금은 성장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판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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