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회화' 日 거장, 서울에서 100세 특별전
[앵커]
일본의 '그림자 회화'를 창시한 후지시로 세이지가 올해 백 살을 맞아 한국에서 대규모 특별전을 열었습니다.
국내 첫 개인전을 연 미노루 노마타는 우주의 무한한 확장성을 탐구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일본 작가의 잇단 전시, 이교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국의 전래 설화를 바탕으로 그린 '선녀와 나무꾼' 연작
LED 조명이 깔린 아크릴판에서 이야기 속 장면이 영화처럼 되살아납니다.
일본 전통의 그림자극에서 영감을 받아 '그림자 회화'를 창시한 후지시로 세이지가 100세를 맞아 서울에서 연 특별전입니다.
'그림자 회화'는 면도칼로 잘라낸 밑그림에 투과율이 다른 특수용지를 잘라 붙이고 뒷면에 빛을 비춰 동화 같은 풍경을 구현합니다.
[후지시로 세이지 / 일본 작가 : 자른 선의 생명력, 즉 선이 살아있다는 점이 저의 그림자 회화에서 가장 볼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차 세계대전 등 시대의 아픔을 겪은 작가는 80년 가까이 빛과 그림자의 파노라마를 통해 인류의 사랑과 평화, 공생의 가치를 전합니다.
비좁은 작업실이 무한의 우주와 연결됐다고 믿는 일본 작가 미노루 노마타
작품마다 경계가 모호한 수평선 위에 웅장한 구조물이 하늘 높이 치솟아 있습니다.
시공을 초월하는 그림은 40년 넘게 우주의 확장성을 탐구해온 연장선 상에 있습니다.
[양진희 / 화이트큐브 디렉터 : 작가는 초월의 미학을 통해 우리의 상상, 혹은 우리가 속한 우주에서의 무한히 확장되는 공간에 대한 탐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황량한 배경에 홀로 서 있는 건물은 현대인의 고독과 불안 등 정서를 표현하는 듯하고,
철거돼 기억 속에만 있는 건물의 환영을 담은 '고스트'는 문명의 변화 속도에 경고를 보냅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김종완
■ 전시 정보
후지시로 세이지 <오사카 파노라마 전>
2024년 1월 26일~4월 7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미노루 노마타 <영원(映遠·Far Sights)>
2024년 1월 12일~3월 2일
화이트 큐브 서울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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