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도 아프면 병원 간다...수액 맞고 수술 받고
[앵커]
나무도 마치 사람처럼, 병에 걸리면 약을 맞고 심하면 수술을 받습니다.
나무 병원과 나무 의사가 하는 일인데요,
정혜윤 기자가 나무가 진료받는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눈이 내린 도심 수목원
나무마다 하얗게 눈꽃이 폈습니다.
아름드리 나무들 사이, 특이한 모습의 나무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나무의 나이, 수령이 백 년을 훌쩍 넘은 '문배나무'인데, 병에 걸려 수술을 받은 겁니다.
[서상태 / 국립산림과학원 병해충연구과 박사 : 이 안이 무척 많이 썩어 있었습니다. 안을 다 파내고 방부처리하고, 살충·살균 처리하고 외피는 실리콘하고 코르크 반죽해 눈에 잘 띄지 않게 자연스레 마감한 상태입니다.]
나무도 마치 사람처럼 영양분이 부족하면 아프고, 병해충에 걸리면 죽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나무에 필요한 영양소를 직접 주사하고, 피해가 심한 부위는 파내는 외과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바로 나무 의사입니다.
[박기형 / 국립산림과학원 병해충연구과 박사 : 관련학과 수목 기사 등 자격을 가져야 하고, 산림청에서 인증한 양성기관에서 일정 시간 수업을 듣고 (국가) 자격시험을 거쳐 나무 의사가 될 수 있습니다.]
나무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나무 병원은 2012년 설립이 시작됐습니다.
처음은 홍릉수목원 내부 국립나무병원 하나였지만, 지금은 800여 곳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습니다.
[서상태 / 국립산림과학원 병해충연구과 박사 : 공립나무병원은 지자체 9개 도와 3개 광역시 해서 12개가 운영되고 있고, 수목진단센터는 각 도에 거점 국립대학을 선정해 9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정원 문화가 활성화하며 반려동물처럼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어 나무 병원과 나무 의사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촬영기자 : 김종완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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