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풍습 함께 즐겨요"...휴스턴 한인들 '첫 설날 잔치'
[앵커]
미국 휴스턴에서 한인들이 처음으로 설날 잔치를 열어, 우리 전통문화를 현지인들과 함께 즐겼습니다.
미국에선 아직 음력설을 '중국 설'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보니, 한국 고유의 설 풍습을 알리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흥겨운 현장으로 함께 가보겠습니다.
[기자]
거리에 울려 퍼지는 신명 나는 농악 가락이 흥을 돋웁니다.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어린이들이 신기한 듯 넋을 잃고 쳐다봅니다.
휴스턴에서 음력설을 기념해 열린 잔치 한마당입니다.
[김현정 / 농악단장 : 무대에서 공연하는 게 아니고 길거리에서 같이 이렇게 교감을 느끼면서 반응을 보고 또 그 반응에 맞춰서 상황에 맞춰서 이 행사를 같이 열 수 있어서 되게 기뻤고요. 이제 이번 올해는 또 이렇게 한인 단독으로 이렇게 한인 행사를 하게 돼서 더 의미가 깊었고 이 자리에 함께 빛날 수 있게 참석을 해서 정말 기뻤습니다.]
단체로 세배하는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세뱃돈 봉투를 챙깁니다.
미국에 살면서 한국 설 명절을 체험하기 힘들었던 동포 자녀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한누리 / 미국 휴스턴 : 미국에 살면서 아무래도 한국 전통문화를 접하게 될 기회가 되게 많이 없었는데 이번 설날이라는 명절 행사를 통해서 아이들이 아빠의 나라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보내서 정말 뜻깊고 내년에도 항상 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아시아의 음력설을 공휴일로 제정하는 지역이 늘고는 있지만, 아직은 '중국 설'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
이에 따라, 한인 약 5만 명이 거주하는 휴스턴의 한인회와 한글학교 등 동포 사회가 뜻을 모아 우리의 설을 함께 즐기고 소개하기 위해 처음으로 잔치를 연 겁니다.
한인은 물론 현지인들도 한데 어울려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즐겼습니다.
[멧 피픈 / 미국 휴스턴 : 이 축제에서 한국 설날 문화를 새롭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한복 등 전통의상이랑 춤과 노래, 설날 축하하는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강은영 / 미국 휴스턴 : 그전에는 아시안 커뮤니티들이 같이 했는데 이번에는 한인 사회만 독자적으로 하는 게 의미가 깊고 또 많은 외국분들도 참여하시고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아 정말 보람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최근 들어 미국에선 한류 인기에 힘입어 한국 음식과 문화에 관심이 더 높아지는 만큼,
동포 사회는 앞으로도 설날 행사를 한국 문화 축제 형태로 마련해 꾸준히 진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윤건치 / 휴스턴 한인회장 : (미국에서는) 음력설을 '차이니즈 뉴 이어'라고 생각한다고요. 그런데 그게 우리 설날이거든요. 우리 그래서 '코리안 루나 뉴이어'라고 그래서 이게 '루나 뉴 이어'라는 걸 우리 인식시키고 우리 휴스턴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그 캠퍼스를 빌려서 다음엔 더 큰 장소를 가지고 더 사람들을 많이 부를 수 있도록 그렇게 계획을 하고 있어요.]
음식과 놀이, 한복 등 우리 고유의 설 풍경을 재현하며 명절을 함께 쇠는 휴스턴 한인들.
동포 사회 단합과 정체성 강화는 물론 현지 사회에 한국 고유의 매력을 알리는 역할까지 해내고 있습니다.
YTN 안미향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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