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러시아와 수십년 충돌 대비해야"

김계연 2024. 2. 11.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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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안보 당국자들이 러시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공격 가능성을 계속 경고하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벨트암존탁 인터뷰에서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승리할 경우 러시아의 공격이 다른 나라로 확대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나토는 러시아와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수십 년간 계속될 수 있는 충돌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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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침공 없다" 푸틴 부인에도 잇따른 경고 발언
뮌헨안보회의 의장 "몰도바·발트3국 손 뻗을 것"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유럽 안보 당국자들이 러시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공격 가능성을 계속 경고하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벨트암존탁 인터뷰에서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승리할 경우 러시아의 공격이 다른 나라로 확대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나토는 러시아와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수십 년간 계속될 수 있는 충돌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은 러시아 경제를 장기전에 맞춰 대비하고 있다. 국방비 지출을 70% 늘리라고 명령하고 이란과 북한에서 미사일을 계속 조달하고 있다"며 "우리도 안보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뮌헨안보회의(MSC) 의장도 이날 독일 라이니셰포스트 인터뷰에서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패배하지 않는다면 몰도바나 발트해 연안 국가들에도 손을 뻗는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유럽을 향해 서쪽으로 전선을 확대할 수 있다는 고위 당국자의 경고는 이전에도 있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푸틴이 5∼8년 안에 나토 동맹국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로엘스 룬드 포울센 덴마크 국방장관은 러시아의 공격 가능 시점을 '3∼5년 이내'로 예상했다.

인터뷰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일 공개된 터커 칼슨 전 미국 폭스뉴스 앵커와 인터뷰에서 폴란드나 라트비아에 대한 영토주권을 주장하지 않는다며 나토 국가 침공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군대를 폴란드에 보내는 시나리오를 상상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폴란드가 러시아를 공격하는 단 한 가지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답했다.

서방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말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다.

블라디슬라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푸틴 대통령 인터뷰에 대해 "그런 말은 신뢰할 수 없다. 아무것도 우리의 경계를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안보 당국자들의 잇따른 경고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흔들릴 수 있는 경계심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 지원을 독려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우크라이나에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군사 장비와 자금을 지원하는 독일에 감사의 뜻을 표시하며 "모든 동맹국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27개국은 지난 1일 우크라이나에 4년간 500억유로(약 72조원)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오는 16일 개막하는 MSC에서도 우크라이나 지원과 전쟁 종식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MSC는 100개국 이상 대표단이 참석하는 안보 분야 세계 최대 국제회의다. 지난해 이 회의에서 영상으로 연설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올해 직접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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