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설기획] 3년 전과 판박이 아이유…설 연휴 지배한 곡들
2021~2023년 설 연휴엔 뭘 들었나
차트로 보는 이맘때 히트곡과 트렌드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신곡 발매가 줄어들어 가요계가 비교적 잠잠한 가운데 아이유 태연 임재현 이무진 박재정 범진 등 솔로 가수들의 곡이 여전히 강세다. 걸그룹은 르세라핌 에스파의 '롱런'에 (여자)아이들이 합류했고 보이그룹은 신인인 라이즈와 TWS(투어스)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아이유는 지난달 24일 선공개곡 'Love wins all(러브 윈즈 올)'를 발표한 직후부터 국내 최다 이용자 수를 보유한 멜론에서 2주 넘게 일간차트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런데 이 광경이 낯설지 않다. 시간을 3년 전으로 돌려 2021년 2월 11일부터 시작된 설 연휴에도 아이유는 선공개곡 'Celebrity(셀러브리티)'로 메가 히트 중이었다.
2021년 'Celebrity'와 2024년 'Love wins all' 평행이론
2021년 당시 아이유는 1월 27일 정규 5집 'LILAC(라일락)'의 수록곡 'Celebrity'를 먼저 공개했다. 이 곡은 발표 당일 멜론 일간차트 1위로 직행했고 이후 42일간 정상을 지켰다. 설 연휴가 시작됐을 때가 공개 3주 차로 인기 절정일 때다. 'Celebrity'는 총 6주 동안 주간차트 1위(이하 써클차트 기준)를 질주했다.
발매 당일 1위로 시작해 발매 3주 차였던 설 연휴 최고 인기곡으로 등극한 점에서 지금의 'Love wins all'은 3년 전 'Celebrity' 때와 거의 판박이다.
2021년 설엔 'Celebrity'와 더불어 무명이었던 경서의 '밤하늘의 별을'이 열풍이었다. 이 곡은 2020년 11월 15일 공개돼 인기를 끌며 서서히 폭발력을 보여주더니 2021년 1월 마침내 써클차트에서 2주간 주간차트 1위에 올랐고 그 이후에도 2~3위를 오르내리며 'Celebrity' 못지 않은 '롱런'을 했다.
2021년 설 연휴 전후로 인기 있었던 곡들 중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건 웹툰 OST다. '바른 연애 길잡이' OST인 10CM의 '이 밤을 빌려 말해요'와 허각의 '고백' 그리고 '취향저격 그녀' OST인 산들의 '취기를 빌려'가 설 연휴 주 주간차트 톱10이었다. 감성 충만한 이 곡들은 장기간 사랑을 받으며 웹툰 OST 열풍을 이끌었다.
2022년 양대산맥 발라드 '취중고백' vs 힙합 '회전목마'
2022년 설 연휴(1월 30일~2월 2일)에도 그 전 해와 마찬가지로 메가 히트곡이 탄생했다. 김민석(멜로망스)이 부른 '취중고백'이다. '취중고백'은 2005년 발매된 필의 '취중고백'을 리메이크한 곡으로 '리본 프로젝트'를 통해 2021년 12월 공개됐다. 이 곡은 1월 3째 주 주간차트 1위에 오르더니 설 연휴를 지나 2월 말까지 정상을 지켰다.
'취중고백'으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본 곡은 느낌이 전혀 다른 장르의 힙합 곡 '회전목마'다. Mnet '쇼미더머니10'에서 소코도모가 부르고 자이언티와 원슈타인이 피처링한 이 곡은 2021년 11월 공개와 동시에 주간차트 1위에 등극했고 또 다른 '쇼미더머니10' 출신 곡들과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며 1~2위를 오갔다.
'회전목마'는 '쇼미더머니10'의 다른 곡들이 서서히 하락세를 탈 때도 굳건했는데 이 때 '취중고백'이 등장했다. 결국 '회전목마'는 '취중고백'이 정상을 지키는 5주 동안 줄곧 2위였다. '회전목마'와 더불어 설 연휴에도 많은 사랑을 받은 비오의 '리무진'과 'Counting Stars(카운팅 스타스)'는 당시 '쇼미더머니10'의 폭발적인 인기를 보여준다.
새로운 스타 임영웅의 저력도 확인할 수 있다. 임영웅은 2021년 10월 이문세의 동명의 곡(2010년)을 다시 부른 '사랑은 늘 도망가'(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OST)를 발표한 뒤 곧바로 주간차트 1위에 올랐고 이후 서서히 순위가 하락해 10위를 오르내렸지만 설 연휴를 맞아 순위를 끌어올려 다시 주간차트 3위에 올랐다.
2023년 역대급 히트곡 'Ditto'와 톱3 '줄세우기'
2022년 7월 데뷔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끈 뉴진스는 그해 12월 발표한 'Ditto(디토)'로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이 곡은 멜론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인 99일 연속 일간차트 1위에 올랐고 주간차트에서도 14주 연속 1위라는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뉴진스의 인기는 설 연휴(1월 21일~24일) 때 정점이었다.
당시 설 연휴 주 음원차트는 'Ditto'가 굳건하게 정상을 지키는 가운데 뉴진스의 또 다른 곡 'OMG'가 2위, 데뷔 앨범 트리플 타이틀곡 'Hype boy(하이프 보이)'가 역주행을 하며 3위에 올라 '톱3 줄세우기'를 완성했다. 이 순위는 이후로도 2달 넘게 굳건하게 이어졌다. 그야말로 설 연휴를 기점으로 가요계에 길이 남을 사건이 일어났다.
'역주행'의 새 역사를 쓴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은 뉴진스의 세 곡에 톱3를 내줬지만 4위로 설 연휴에도 여전히 많은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르세라핌 역시 2022년 10월 발표한 'ANTIFRAGILE(안티프레자일)'로 수개월간 상위권에서 '롱런'을 이어가며 설 연휴에도 톱5를 형성했다.
이밖에도 태양이 오랜만에 솔로곡을 발표하며 방탄소년단 지민과 호흡을 맞춘 'VIBE(바이브)'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고 NCT DREAM이 H.O.T.의 'Candy(캔디)'(1996년)를 리메이크한 동명의 곡으로 인기를 끌며 설 연휴 주 주간차트 상위권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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