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尹정권 탄생 책임론’두고 남탓만…후보 잘못 먼저 따져야”

“지난 대선은 역대 최악의 선거…한 때는 저 때문에 졌다고 그러더니..”
‘호남 출마론’에 “전략적 문제는 빨리 상의할 것”…가능성 열어놔

이낙연 새로운미래(개혁신당과 합당 전 전신) 공동대표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새로운미래 제공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10일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커지는 상황을 비판하며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왜 그렇게 남 탓을 하나. 지난 대선은 모두가 인정했다시피 역대 최악의 선거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쪽이 모두 비호감인데, 비호감이 좀 더 심한 쪽이 지고 좀 덜 한 쪽이 이겼다고 봐야 한다"며 "후보 또는 운동을 함께 했던 분들의 잘못을 먼저 따지는 것이 맞지, 정부 탓이라고 나가는 것은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 때는 저 때문에 졌다고 그러더니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 때문에 졌다고 한다"며 "그런 식이라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건 이명박 전 대통령 덕분인가. 이러니까 국민들이 질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 공동대표는 "흔히 총선은 회고 투표, 대선은 전망 투표라고 하는데,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5년이 좋을지 후보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후보 얘기는 싹 빠지고 나머지 남 탓이라면 후보는 아무나 뽑으면 되는 건가"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민주당이) 800여 페이지짜리 대선 백서를 냈다고 하는데, 보도에 따르면 후보 얘기는 한 페이지도 없다고 한다. 어떻게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준석 공동대표와 지지층이 확실하게 갈린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번에 우리가 타결한 지도체제나 당명보다 더 어려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제3지대 빅텐트 통합정당인 개혁신당은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로 출범했다.

이 공동대표는 일각에서 제3지대 빅텐트 흥행을 위한 이낙연 호남 출마론, 이준석 대구 출마론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일리 있는 얘기"라며 "지도 체제가 구성돼 있고 앞으로 그런 문제를 비롯해서 중요한 전략적인 문제는 빨리 상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모두 위성정당을 창당하는 데 대해선 "위성정당은 속임수"라며 "그런 속임수까지 써가면서 양대 정당이 비례대표까지 싹쓸이를 하겠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 공동대표는 "더구나 민주당은 연합위성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경제계로 보면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계열화 하겠다는 뜻"이라며 "정치가 다양성의 시대로 가고 있는데 다시 양당 카르텔화 하겠다는 것이니, 국가에 대단히 해악을 끼치는 나쁜 일이고 국민들이 심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