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 대란' 난 박물관 문화상품...궁궐 향기·공간도 상품화 계획
[앵커]
요즘 박물관 기념품점에 가보신 적 있으신가요?
촌스럽고 조악하던, 외국인들의 기념선물 정도로만 여겨지던 상품들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세련된 디자인과 기능성으로 품절 대란까지 일으키고 있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오색 실로 감싼 5개의 알은 공기입니다.
액체가 담기면 갓을 쓴 남자의 볼이 발그레해지는 재밌는 술잔도 있습니다.
대한제국 왕실의 상징이었던 오얏꽃 무늬의 램프며
국보 287호 백제 금동대향로를 파스텔 톤의 미니어처로 만든 것까지
요즘 박물관 기념품점은 감각적인 문화상품 백화점으로 불리며 인기입니다.
[김미경 / 국립박물관 문화재단 상품기획팀장 : 대표 유물을 상품화한 미니어처들이 인기가 많고요. 최근에는 소소한 재미가 있는 생활소품들이 판매가 잘되고 있는데 아무래도 실용적이고 일상에 좀 특별한 재미를 줄 상품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온·오프라인 모두 품절인 상품도 많습니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박물관들의 문화상품 매출액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중앙박물관은 유물 중심, 고궁박물관은 궁궐과 왕실 상징 상품이 가장 잘 팔렸습니다.
이런 인기는 옛것에 대한 관심,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취향과 더불어 박물관을 재밌는 놀이터로 인식하기 시작한 MZ 세대의 힘이 큽니다.
[정재희 / 경남 양산시 : 인터넷에서도 유행하고 있어서 직접 실물로 보고 싶기도 하고. 박물관 하면 너무 오고 싶어요. 꼭 들려야 하는 아주 재미있는 장소 중 하나.]
박물관 문화상품들은 소장 가치까지 인정받으며 판매에 가속이 붙는 추세인데 박물관들은 올해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왕실 등 만들기에 이어 제2의 히트작을 내겠다며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김미경 / 국립박물관 문화재단 상품기획팀장 : 사유의 방이라든지 국립중앙박물관의 아름다운 전경이라든지 이런 공간을 기념할 수 있는 상품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진나라 /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상품실장 : 궁궐에 있는 꽃과 식물들의 향기를 포집해서 그 향기를 바탕으로 한 문화 상품들을 제작할 계획입니다.]
좋은 문화상품은 전통적 형태와 핵심 요소는 살리되 용도와 디자인이 잘 고려돼야 합니다.
이런 점을 충실히 반영해 나온 문화상품들은 저작권 보호도 뒤따라 관련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촬영기자:김종완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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