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할 때 많이 놓쳐라…까마귀야?” KIA 수비 1타강사의 손과 입은 쉬지 않는다…실책 최소 2위 ‘OK’[MD캔버라]

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2024. 2. 1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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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수비훈련/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캔버라(호주) 김진성 기자] “연습할 때 많이 놓쳐라.”

10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볼파크. KIA 타이거즈는 설 연휴에도 쉼 없이 훈련을 이어갔다. 약 3시간에 걸쳐 효율적으로 움직였다. 가정 먼저 메인구장에선 야수들의 뜬공 수비훈련을 진행했다. 올 시즌 1루수 미트를 낀 이우성의 모습도 보였다.

KIA 수비훈련/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박기남 수비코치, 이현곤 외야수비코치가 번갈아 펑고 배트를 사용해 하늘 높게 공을 쳤고, 내야수들은 ‘OK’라는 콜을 한 뒤 처리했다. 기본 중의 기본적인 훈련이지만, 간혹 실수하는 장면도 나왔다. 두 수비코치는 물론 진갑용 수석코치, 이범호 타격코치 등도 유심히 지켜봤다.

박기남 수비코치는 한 선수가 타구를 놓치자 “연습할 때 많이 놓쳐”라고 했다. 지금 실수해본 뒤 충분히 복기할 시간을 갖고 본 무대에선 실수하지 말라는 얘기였다. 기본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만큼, 야수들도 집중력 있게 대처했다.

박기남 코치는 한 야수의 움직임이 매끄럽지 못하자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사이드 스텝을 밟을 때도 몸이 너무 흔들린다”라고 했다. 이 야수는 박기남 코치의 디테일한 주문을 즉시 소화했고, 이후 더욱 안정적인 포구 실력을 뽐냈다.

박기남 코치와 이현곤 코치는 꽤 애매한 뜬공도 잘 만들어냈다. 야수가 콜을 하고 재빨리 다가가 처리하는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굿, 나이스 콜”이라고 했다. 그러자 주위에서도 박수가 터졌고, 이 야수의 응집력은 더 올라갔다.

실수한 선수를 놀리는(?) 짓궂은 순간도 있었다. 한 선수가 콜을 ‘OK’라고 하지 않고 ‘오카악~’이라고 했다. 그러자 그라운드에 일제히 웃음이 터졌다. 박기남 코치는 이를 놓치지 않고 “까마귀야?”라고 했다. 또 다른 코치도 “까마귀네 까마귀”라고 하면서 웃음이 배가됐다.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보면 간혹 박기남 코치가 수비 강의를 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몰입도가 상당한 수준이다. 이른바 ‘목소리 미남’인데다 설명을 이해하기 쉽게 잘 해준다는 호평이 자자하다. 현자에서 들어보니 정말 그랬다.

KIA 수비훈련/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KIA는 2023시즌 102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소 2위를 차지했다. 99개의 KT 위즈에 이어 리그에서 가장 실책을 적게 한 팀이었다. 그러나 올해 또 다시 이런 결과를 낸다는 법은 없다. 역사는 말한다. 수비를 잘 하는 팀, 특히 기본에 충실해 기본적인 수비를 잘 하는 팀이 가을에 웃었다는 것을. 타선, 선발, 불펜 모두 최상급 전력의 KIA가 수비 하나로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물론 KIA는 수비력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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