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동네 목욕탕…“경영난 심화”
[KBS 청주] [앵커]
과거에는 명절을 앞두고 동네 목욕탕이 크게 북적였는데요.
이런 명절 대목이 이젠 옛말이 됐습니다.
경영난 속에 문을 닫는 목욕탕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90년대 말부터 영업한 청주의 한 목욕탕입니다.
새벽부터 하루 15시간 운영하고 있지만 손님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한때는 주말에 하루 천여 명이 다녀갈 정도였지만 요즘은 5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그만큼 수익도 줄었지만, 목욕 요금을 맘 놓고 올릴 수도 없습니다.
[윤상현/목욕탕 업주 : "이 동네도 중산층 이하 서민들이 많이 계셔서 더 올리면 그만큼 인원이 줄어드는 현상을 그 전에 목격했기 때문에…."]
동네 이웃들의 '만남의 장소'이기도 했던 목욕탕은 주거 환경이 개선되고 목욕 문화가 변해 손님이 점점 줄고 있습니다.
피해가 극심했던 코로나19 이후에도 공공 요금 인상 등으로 업주의 경영난이 점점 심해져 휴업과 폐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 충북의 목욕탕은 2018년 196곳에서 163곳으로 6년 사이 30여 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이대식/한국목욕업중앙회 충북지회장 : "올해같이 힘든 해는 없어서…. 임대료도 깎아 줬지만 그것 가지고는 안되고, 다시 얘기하려니 힘들고 그래서 6월까지 마감을 하려고 합니다."]
목욕탕이 사라지면 목욕 시설이 변변치 않거나 온수 사용이 어려운 취약계층은 더욱 시린 겨울을 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김선영
이만영 기자 (2man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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