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했으면…“취직했니?” 등 명절 잔소리 대응용 AI 게임에 접속 폭주

조율 기자 2024. 2. 1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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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모이는 명절이면 펼쳐지는 예민한 질문 공세에 대한 괴로움을 호소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가운데 중국에서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친지의 이러한 질문에 대응하는 인공지능(AI) 챗봇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AFP는 "질문들은 젊은이들이 명절 가족 모임에서 받을 수 있는 예상 가능한 곤란한 질문들"이라며 "춘제를 앞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젊은이들은 저녁 식탁에서 친척들의 질문에 대처하기 위해 게임을 다운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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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앞두고 귀성길 오른 가족 설 명절을 앞두고 본격적인 귀성이 시작된 8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한 가족이 귀성길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취직은 했니?", "연봉은 얼마니", "연애는 하고 있니"….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이면 펼쳐지는 예민한 질문 공세에 대한 괴로움을 호소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가운데 중국에서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친지의 이러한 질문에 대응하는 인공지능(AI) 챗봇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AFP 통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중국에서 선보인 ‘엄청난 결전 : 새해 모임’(Epic Showdown: New Year Reunion) 게임은 접속 폭주에 서버가 다운되기 전까지 일주일 만에 300만 명 이상이 다운받았다.

해당 게임은 다양한 성격·성별의 친척 8 명과의 대화를 단계적으로 통과한 후에야 ‘최종 레벨’인 부모님과의 대화에 도달하는 게임이다. 게이머가 레벨별로 쏟아지는 친척들의 당황스러운 질문을 잘 소화해야 다음 레벨로 넘어갈 수 있다. AFP는 "질문들은 젊은이들이 명절 가족 모임에서 받을 수 있는 예상 가능한 곤란한 질문들"이라며 "춘제를 앞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젊은이들은 저녁 식탁에서 친척들의 질문에 대처하기 위해 게임을 다운받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게임은 몇몇 학생들이 24시간 만에 개발해 냈다. 개발자 중 한 명인 왕쯔웨(21) 씨는 "처음에는 모두가 친척들을 모욕주기 위한 게임으로 여겼다"며 "하지만 해당 게임은 세대 간 대화를 돕기 위해 만들었다. 춘제 기간 젊은이들이 친척들의 사랑과 관심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게임에 등장하는 친척들은 게이머의 결혼이나 취업이 만족스럽게 여겨지지 않거나, 답변이 무례할 경우 "너는 이기적이야", "너는 불효자야", "너는 가족들을 실망시켰어" 등의 반응을 내놓는다. 동시에 "운전할 때 조심해라", "따뜻하게 입어라" 등 걱정과 배려의 말을 하는 친척들도 있다.

AFP는 "어떤 이들은 실제 가족 모임에서는 하지 못할 솔직한 말들을 해당 게임을 통해 분출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며 해당 게임을 통해 억눌렸던 불만을 표출하고 난 후 집에 가면 가족과 좀 더 쉽게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일부 게이머는 가상 대화를 통해 이제는 대화할 수 없는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에 울컥했다는 반응도 보였다고 덧붙였다.

조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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