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건국전쟁` 관람 인증 릴레이…나경원 "영웅들 평가 바로서길"
안철수 "李 임정·건국완성 초대대통령은 불변의 史實"…김덕영 감독 만나기도
김진태·황교안도 감독 힘실어…관람 독려한 정경희, 포스터 공론화한 김종혁
대한민국 독립·건국 과정에서 이승만 초대~3대 대통령(1875~1965)의 투쟁사(史)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The Birth of Korea, 감독 김덕영)에 대한 여권 중량급 정치인들의 '관람 인증' 릴레이가 이어졌다. 전날 박스오피스 4위·누적 관람객 12만9578명을 기록한 건국전쟁은 10일 15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제22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구을 5선에 도전하는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설날 오후 오랜만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많은 분들이 감동적이라고 말씀하신 이승만 전 대통령의 헌신과 투쟁을 재조명한 '건국전쟁'을 드디어 관람했다"며 딸 김유나씨와 영화관에서 찍은 '셀카'를 공개했다.
그는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사단법인. 신설된 재단법인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과는 별도) 부회장을 맡고 있는 저로선 감회가 새로웠다"며 "이승만 대통령의 애국심이 제대로 평가되는 자유대한민국을 다시금 그려보았다. 국가의 품격은 국가가 누구를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시절, 헌법가치가 파괴되고 이승만을 비롯한 대한민국 건국 세대의 정통성은 부정됐다"며 "다행히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자유민주주의, 한미동맹, 농지개혁, 국민의무교육 등으로 번영의 기틀을 마련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2022년 정권교체에 의미를 뒀다.
나경원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야 처음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고 (전직 대통령 기념관 중에 없었던)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도 추진되고 있다"며 "이번 영화를 통해 대한민국 영웅들에 대한 평가가 바로서고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공고히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4선을 노리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취재기자들과 함께 건국전쟁을 관람했다고 전하며 "이 영화는 그전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투신한 청년 이승만과 해방 후 대한민국의 초석을 놓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기록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에겐 분명한 공과 과가 있다"며 "영화에서도 담담하고 차분하게 다루고 있지만, 이승만은 독립운동에 헌신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이었으며, 해방 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됐을 때에도 초대 대통령을 맡은 분이라는 건 움직일 수 없는 역사적인 사실"이라며 공(功)의 측면을 강조했다.
또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건국을 주도하고, 북한의 침략을 막아냈으며,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해 세계 10위권에 이르는 경제대국의 기반을 만든 공이 있다"고 했다. 과(過)에 대해선 "발췌개헌, 사사오입 개헌 등으로 부정선거와 영구집권을 꾀하다 4·19 혁명으로 하야한 과가 있다"고 기존 통념을 되풀이했다.
'건국 논쟁'에 관해 안철수 의원은 "국가 성립의 3가지 요소는 영토·국민·주권"이라며 "일제강점기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운 걸 '건국의 시작과 과정'으로, 1948년 영토·국민·주권까지 가진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것을 '건국의 완성'으로 봐야 한다. 이런 통합적 인식이 헌법정신에도 맞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덕영 감독에 따르면 안 의원,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건국전쟁 관람 계기로 감독을 직접 만나 힘을 실었다. 정경희 의원도 지난 6일 "한강의 기적은 이승만이 놓은 레일 위에서 박정희의 기관차가 달렸기에 가능했다"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이자 역사학자로서 정말 추천하는 영화"라며 관람을 독려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 소속 인사도 건국전쟁 관람 확산에 목소리를 냈다. 언론인 출신인 김종혁 당 조직부총장(경기 고양시병 예비후보)은 지난 4일부터 페이스북에서 영화 상영관 현장 및 대형 포털사이트 영화정보란의 '건국전쟁 포스터 누락' 정황을 공개 비판하고, 비대위 비공개 회의 때도 당의 대응을 촉구했었다.
건국전쟁 개봉 7일차이던 지난 7일, 네이버에서 포스터 누락이 해결됐다고 확인한 김종혁 부총장은 "건국전쟁이 이런 홀대와 차별을 이겨내고 롱런하고 더 많은 국민들이 보셔서 이승만에 대한 일방적이고 악의적인 왜곡이 조금이라도 수정될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당원들과의 관람 후기를 전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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