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개막 앞둔 평가전' 치렀던 두 팀이 결승에서 재회...당시 결과는 요르단 '2-1 역전승'
[포포투=오종헌]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평가전을 가졌던 두 팀이 결승 무대에서 만났다.
카타르와 요르단은 11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결승전을 치른다. 카타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8위이고, 요르단은 87위다.
이제 이번 대회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약 한 달 동안 조별리그부터 6경기를 치른 두 팀이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좀 더 우위에 있는 팀은 카타르다. 카타르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개최국이다.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는 능력을 증명했고, 홈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 경기를 갖는다.
카타르는 타지키스탄, 중국, 레바논과 A조에 속했다. 그리고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3경기에서 5득점 무실점으로 공수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16강에서는 대회 첫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팔레스타인에 2-1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8강과 4강은 쉽지 않은 경기였다.
먼저 카타르는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맞붙었다. 전반 27분 하산 알 하이도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14분 동점골을 내줬다. 양 팀의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진행됐고, 승부차기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이란과의 준결승도 치열했다. 전반 4분 만에 선제 실점을 내준 카타르는 자셈 가베르, 아크람 아피프의 연속골로 역전을 이뤄냈다. 후반 초반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7분 알모에즈 알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한 골 차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이제 카타르는 대회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홈에서 연달아 개최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기운을 받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카타르는 이번에 우승을 차지할 경우 통산 두 번째 우승이자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다. 지금까지 2회 이상 연속 우승을 차지한 팀은 대한민국(1956, 1960), 이란(1968, 1972, 1976), 사우디아라비아(1984,1988), 일본(2000, 2004)까지 네 팀뿐이다.
카타르를 상대할 요르단 역시 이번 대회 역사를 쓰고 있다. 요르단은 지금까지 국제 무대에서 큰 두각을 나타낸 적이 없다. 아시안컵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최고 성적은 8강이었다. 2004년과 2011년 8강에 진출했지만 당시에는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8강부터 시작했다. 본선 진출국이 확대되면서 16강이 진행됐던 지난 2019 대회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사실상 토너먼트 1라운드가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요르단은 이번 대회 한국, 바레인, 말레이시아와 E조에 속했다.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대승을 거둔 요르단은 이어진 한국과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2경기 1승 1무로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한 요르단은 최종전에서 바레인의 역습 한 방에 일격을 맞고 조 3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요르단은 16강 이라크를 상대로 3-2 승리, 8강 타지키스탄와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준결승에서 조별리그에서 맞붙은 경험이 있는 한국과 다시 만났다. 요르단은 이때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반 초반부터 한국을 거세게 압박한 요르단은 2-0 승리를 따냈다. 이미 역사상 최고 성적이다. 이제 요르단은 첫 번째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특히, 두 팀은 대회 개막 전 평가전을 가졌다. 지난 1월 6일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맞붙었고, 요르단이 2-1로 승리했다. 당시 카타르는 알모에즈 알리, 아크람 아피프, 하산 알 하이도스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선발로 내보냈고, 요르단 역시 야잔 알 나이마트, 무사 알 타마리 등 핵심 자원이 대거 출전했다.
당시 카타르가 전반 11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후반 6분 알 나이마트의 동점골이 나왔고, 이어 후반 13분에는 요르단이 페널티킥으로 득점하며 역전했다. 이 스코어는 경기 종료까지 유지됐다. 특히, 카타르는 친선 경기 전까지 10년 동안 요르단과 3번 만나 연승을 기록 중이기도 했다.
평가전을 치르고 한 달이 지나 가장 높은 곳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누가 우승해도 새 역사가 쓰여지는 가운데, 두 팀 모두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