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레이 공백 크게 느끼는 정희재, “사실 많이 힘들다”

대구/이재범 2024. 2. 10. 20: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정희재는 “사실 많이 힘들다”며 아셈 마레이 공백이 크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

창원 LG는 10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87-80으로 제압하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단테 커닝햄을 내보내고 후안 텔로를 영입한 뒤 가스공사에게 2연패를 당했던 LG는 이날 아셈 마레이가 없었음에도 국내선수들의 활약으로 승리를 챙겼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시작부터 상대에게 쉬운 득점으로 3분이란 짧은 시간 동안 11점을 줬다”고 했다.

LG는 경기 시작 2분 49초 만에 11-4로 앞섰고, 이 점수 차이는 경기가 끝났을 때 점수 차이와 같다.

LG는 정희재의 3점 플레이 2개(팁인 득점 인정 반칙으로 자유투 성공과 3점슛)로 경기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날 9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도운 정희재는 경기 초반부터 슛 감각이 좋았다고 하자 “슛 감은 계속 좋았다. 체력 부분에서 국내선수들이 힘든 면이 있었다. 오늘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좀 더 앞장서서 수비 등 파이팅있게 경기를 했다”며 “매경기 중요하지만, 3연패 중이고, 4연패까지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정희재는 앞선 3연패와 달리 잘 된 부분을 묻자 “지금까지 진 경기나 경기력이 안 되는 경기를 보면 우리 팀 강점이 수비 후 속공인데 전부 각자 자기 것만 막고 있었다”며 “오늘(10일)은 서로서로 도와주자고(했고), 힘든 걸 아는데 한 발씩 도와주는 팀 디펜스가 잘 되었다”고 했다.

LG가 최근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셈 마레이의 공백이다.

정희재는 “사실 많이 힘들다. 이바라나 텔로를 무시하는 건 아니다”며 “우리가 오프 시즌 때 손발을 같이 맞추고, 패턴도 있는데 그게 다 무너지고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니까 많이 힘들다. 잘 이겨내려고 하고, 감독님도 최대한 스트레스를 안 주려고 하신다”고 했다.

마레이와 함께 뛰며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인 정희재는 “마레이가 워낙 잘 빼줘서 공짜 슛도 몇 개 있었다. 처음에는 그게 없으니까 적응이 안 되었다”며 “프로는 냉정한 곳이라서 제가 잘 찾아먹어야 한다. 슛 하나를 쏘더라도 좀 더 자신있게 쏘려고 하고, 뭘 하나를 하더라도 안 들어가도 자신있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LG의 약점은 파워포워드 포지션이다. 마레이까지 결장하며 그 약점이 더 드러난다.

정희재는 그럼에도 “부담이 크게 있지 않다. 서로서로 잘 도와주기 때문이다”며 “혼자서는 이대헌 선수를 못 막았을 거다. 앞선에서도 원 카운트, 투 가운트 다 견제를 해주고 다 도와주는 수비가 잘 되었다”고 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지난 6일 원주 DB에게 패한 뒤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한 바 있다.

정희재는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감독님께서 따로 불러서 말씀하신 게 있다. 선수들을 잘 잡아달라고 부탁을 하셨다”며 “관희 형이나 저, 재도 등 고참들이 잘 이끌어 가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우리가 솔직히 특출한 선수는 없다. 서로 도와주고 수비해서 속공을 나가는 팀 컬러다. 그 컬러를 유지해서 남은 두 경기 최대한 이기도록 하겠다”고 했다.

LG는 12일 울산 현대모비스, 15일 서울 SK와 맞대결을 가진 뒤 휴식기에 들어간다. 리그가 재개될 때는 정상 몸 상태를 회복한다면 마레이가 복귀할 수도 있다. 눈앞에 있는 두 경기를 잘 치르는 게 중요하다.

정희재는 “(상대팀이) 스위치 디펜스를 요즘 많이 하는데 우리가 연구도 많이 하고, 경기 영상을 보면서 대화도 많이 하고, 자신있게 하면 될 거 같다”며 “슛도 자신있게 던지면 들어가고, 돌파도 자신있게 하면 된다. 우리 국내선수가 외국선수들이 적응을 잘 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사진_ 박상혁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