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입시판 요동…N수생 증가에 사교육도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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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당장 올해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하면서 학원가에는 의대 입시와 관련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의대 입학 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에 따라 긴급 설명회를 특별 기획했다"며 "의대 정원이 확대되면 상위권의 정시 합격선이 하락하는 등 입시 전반에 걸쳐 여러 변화가 예측된다. 수험생들의 입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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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당장 올해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하면서 학원가에는 의대 입시와 관련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입시 학원들은 서둘러 의대 입시 설명회를 열거나 의대 입시반을 확대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교육계 안팎에선 N수생을 비롯한 의대 지원자가 크게 늘어 사교육비가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이 2000명 늘어 총 5058명이 된다.
이번 의대 증원분인 2000명은 서울대 자연계 전체 모집 정원보다 많은 인원이자,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자연계 모집인원의 41%에 달하는 규모다. 입시업계에선 '서·연·고보다 높은 대학이 하나 새로 생긴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의대 정원이 확대되면서 의대 진학 문턱은 일정 부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의대 정원이 2000명 늘어날 경우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합격생의 78.5%가 의대 진학 가능권이라는 분석도 있을 정도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합격선이 매우 떨어지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해 3등급 내외도 수시나 정시에서 합격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며 "2024학년도 의대 지원자 규모가 9532명으로 추정되는데 약 1만6000명까지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대 입학이 쉬워졌다고 느끼거나 앞선 입시에서 손해봤다고 느끼는 이들 가운데선 다시 대입에 도전하는 경우가 대거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에선 N수생의 비율이 35.3%(17만7942명)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지난해 수능 응시자 3명 중 1명은 N수생이었던 셈이다. N수생 비율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인데, 이번 의대 증원으로 또다시 신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의대 입시 문이 넓어지자 학원가는 의대반을 신설하거나 긴급 설명회를 여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종로학원의 경우 최근 최상위권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서울대반의 명칭을 의대특별반으로 바꿨다. 이투스 학원은 의대반 정원을 전년보다 10%가량 확대했다. 메가스터디는 오는 13일 '의대 증원에 따른 입시 판도 분석 설명회'를 긴급 개최하기로 했다. 메가스터디는 의약학전문관과 기숙학원 의대관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의대 입학 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에 따라 긴급 설명회를 특별 기획했다"며 "의대 정원이 확대되면 상위권의 정시 합격선이 하락하는 등 입시 전반에 걸쳐 여러 변화가 예측된다. 수험생들의 입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임 대표는 "학원가는 입시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라며 "우리 학원의 경우 정원 10명의 소수 정예 의대반을 편성했다. 입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를 줄이기 위한 분석팀도 강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입시학원 관계자는 "의대 입시에 대한 학부모 반응이 뜨겁다"라며 "의대 입시 관련 문의는 원래 적지 않았으나 정원 확대 발표 이후 2배는 많아진 거 같다"고 말했다.
의대 입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와 관련한 사교육비도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 나온다. 의대 입시 출발선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된다고 할 정도로 앞당겨져 있는데, 의대 정원 소식이 들려올 때부터 이미 문전성시를 이뤘다. 해당 학원들의 한달 수강비는 100만원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대다수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의대 정원이 크게 늘면서 의사가 갖는 직업적 이점은 장기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라며 "결국 의대 진학 경쟁도 차츰 완화 될 텐데 당장은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적어도 올해만큼은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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