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걱정에 화목보일러 각광…자칫하면 '큰불'
【 앵커멘트 】 치솟은 기름값에 난방비를 줄이려고 시골마을은 아직도 화목보일러나 난로를 사용하는 곳이 많은 많습니다. 문제는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와 산불이 반복되고 있다는 건데요. 난방비를 아끼려다 큰 화를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붕이 폭삭 내려앉은 집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집안에 있던 80대 노부부가 숨졌는데 불은 화목 난로에서 시작됐습니다.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시골에서 땔감 난방기구는 효자입니다.
▶ 인터뷰 : 권오남 / 화목보일러 사용자 - "기름 세 드럼 갖고 한 달 못 써요. 근데 나무는 130만 원씩 주고 사면 한 달 이상은 더 때죠. 방도 뜨시고요."
보일러 안을 열어봤습니다.
기름기를 잔뜩 먹은 타르가 쌓였습니다.
연통을 두드렸더니 여기서도 타르가 와르르 쏟아집니다.
타르는 화목보일러 화재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 인터뷰 : 권태국 / 화목보일러 사용자 - "(연통에) 벌이 와서 집을 지으면 집 있죠. 밀이라고. 그게 한번 타서 불이 지붕에 붙는 것을 껐다고."
설치 장소도 불안합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시골마을의 보일러실은 이처럼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이나 나무로 된 곳이 많습니다. 뜨거운 연통이 닿으면 쉽게 불이 날 수 있습니다."
설치한지 1년 조금 넘은 연통과 맞닿은 샌드위치 패널 주변이 녹았습니다.
▶ 인터뷰 : 화목보일러 사용자 - "(연통 주변을) 오려서 닿지 않게 보완을 해야죠."
편하다는 이유로 대부분 보일러 주변에 땔감을 쌓아둡니다.
안전장치라곤 정부에서 지원한 작은 스프링클러와 소화기가 전부입니다.
▶ 인터뷰 : 신경승 / 강원 강릉시 산불예방담당 - "재를 함부로 마당이나 산자락에 버리시는 분들이 왕왕 있는데, 그런 것들이 화재를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전국에서 화목보일러와 같은 땔감 난방기 화재는 1천200건이 넘고, 60명 넘게 죽거나 다쳤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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