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서 쫓겨난 이스라엘 대법관…獨 대학가 이·팔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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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이스라엘 대법관이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의 항의로 자리를 뜨는 일이 벌어졌다.
10일(현지시간) 일간 타게스슈피겔 등에 따르면 시위대 20여명이 지난 8일 저녁 베를린 훔볼트대(HU) 교내 토론회장에서 성명을 낭독하고 소리를 지르며 행사를 방해했다.
다프네 바라크 에레즈 이스라엘 대법관은 이들의 주장에 답변하려 했으나 고성이 계속되자 자리를 떴고 행사도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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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이스라엘 대법관이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의 항의로 자리를 뜨는 일이 벌어졌다.
10일(현지시간) 일간 타게스슈피겔 등에 따르면 시위대 20여명이 지난 8일 저녁 베를린 훔볼트대(HU) 교내 토론회장에서 성명을 낭독하고 소리를 지르며 행사를 방해했다.
다프네 바라크 에레즈 이스라엘 대법관은 이들의 주장에 답변하려 했으나 고성이 계속되자 자리를 떴고 행사도 중단됐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시위대가 행사장을 벗어난 뒤였다.
'헌법적 도전-입헌 민주주의의 사법'을 주제로 열린 이 토론회에는 이스라엘과 독일·에콰도르 등지의 고위 법관들이 초청받았다.
같은 날 베를린자유대(FU)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집회가 각각 열려 참가자들이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 베를린 대학가에서 다시 고조된 이러한 갈등은 반유대주의 비판 활동을 해온 FU 학생 라하브 샤피라(30)가 길거리에서 같은 학교 학생에게 무차별 폭행당한 사건으로 촉발됐다.
FU에서는 지난해 12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강의실을 점거한 채 유대인 학생들 출입을 막으며 시위하는 일도 있었다. 이 때문에 대학 측이 반유대주의를 방치하다가 폭행 사건까지 발생했다는 비판 여론이 높아졌다.
FU는 지난 8일 결국 가해 학생에게 3개월간 캠퍼스 출입 금지 조처를 내렸다. 그러나 대학생 정치운동조직인 기독민주학생연합(RCDS)은 성명을 내고 "FU는 너무 오랫동안 교내 극단주의와 반유대주의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출입 금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귄터 치글러 총장 등 이사진 사퇴를 요구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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