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명절과 닮은 듯 신기해요"…아부다비의 설날 잔치

YTN 2024. 2. 1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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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도 한국의 설날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한국말과 문화에 관심이 많은 한류 팬들이 우리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지난해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한 현지인이 직접 세배하는 방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함께 만나보시죠.

[기자]

"허리를 천천히 굽히고 손을 바닥에 짚는다."

한국에서 설날 세배하는 방법에 대해 한국어와 영어를 번갈아가며 자세히 설명합니다.

"설날은 한국의 중요한 명절 중 하나로 가족과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이에요."

세배 예법 강사로 나선 사람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한 현지인.

이어,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방금 보고 배운 대로 직접 세배를 해봅니다.

아부다비 한국문화원과 세종학당이 현지인에게 한국 전통 설 문화를 알리기 위해 마련한 행사입니다.

온라인으로 행사 참여 공고가 나간 지 하루 만에 참가 인원이 마감될 정도로, 행사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김금년·최반석 /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 많은 아랍분들이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시고 또 음식이나 놀이에도 관심이 많다는 걸 알고 좀 뿌듯하기도 하고 설날을 더 풍성하게 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 설 문화를 체험해본 현지인들은 자신들의 문화와 같은 듯 다른 모습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제이납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 설날과 우리 이드(무슬림 최대 명절)는 너무 비슷해요. 나이 많은 어른이 아이들에게 용돈 주고 가족들이 모두 큰집에서 만나고 서로 인사하고.]

[암나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 한국 전통문화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이런 행사에서 음식을 먹기도 하고 경험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어서 좋습니다.]

특히 그동안 명절 행사를 한국문화원이 주도적으로 개최했던 것과 달리, 이번 행사는 세종학당 수강생들도 동참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론으로만 배웠던 명절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만큼, 한국어와 한국 문화 공부에도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윤준 / 세종학당 한국어교사 : 예전에는 가수나 드라마를 통해서 한국어를 배웠다면 요즘은 문화에 관심이 더 많고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입고 진짜 명절에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관심이 더 많거든요. 그런 것들을 직접 보면서 한국 음식도 같이 먹고 한국 사람들하고 어울리는 이 기회가 학생들이 한국어를 공부하기에는 더욱더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용희 / 아부다비 한국문화원장 : 취업 목적이나 한국에 유학하고 싶어서 한국어를 배우는 게 아니고 진짜 한국 드라마를 자막 없이 보고 싶어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제 이런 행사를 통해서 자기들이 그동안에 배운 한국어를 직접 알리고 사용해 봄으로써 자기의 실력을 점검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된 거로 생각합니다.]

가족과 이웃이 함께 모여 묵은 것은 버리고 새로운 한 해의 복을 기원하는 설날.

아부다비에선 한인들은 물론 한국어와 우리 문화를 사랑하는 현지인이 어우러져 더욱 훈훈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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