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배드리는 마음으로"…프랑스 고령 동포 위한 떡국 나눔
[앵커]
설 명절이 되면 고운 한복 차림에 할아버지, 할머니께 세배드리고 덕담과 음식을 나눈 추억 있으시죠.
프랑스에선 동포들이 집안 어르신을 찾아뵙는 마음으로 한인 노인분들을 초대해 떡국 등 명절 음식을 나눴습니다.
마치 대가족이 모인 듯 훈훈했던 현장을 소개합니다.
[기자]
노릇노릇, 먹음직스럽게 구워지는 파전.
윤기 흐르는 잡채도 그릇에 가득 담깁니다.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의미의 떡국까지 차려지니 명절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재불 한인 여성회가 노년층 동포들을 위해 푸짐한 명절 상을 준비했습니다.
타국에서 적적한 설을 보내야 했던 동포들은 대가족이 모인 것처럼 북적이는 자리가 반갑기만 합니다.
[박광근/ 대한노인회 프랑스지부 총무국장 : 한인 동포 사회에서 리더 역할을 했던 사람들을 불러서 식사 한 끼라도 즐겁게 맛있게 대접한다는 마음 자체가 너무 아름답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길자 / 프랑스 파리 : 국물이랑 정말 맛있게, 다들 '왜 이렇게 맛있지, 우리가 오랜만에 먹어서 맛있는 건지, 한국 집에서 해주는 것보다 더 맛있다'고 했어요. 한국 사람 여럿이 그룹이 돼서 만나는 건 무척 드물어요. 옛날에 유학생 시대 때 옛날 추억담도 나누고 반쯤 고국에 온 기분입니다.]
올해로 16주년을 맞은 재불 한인 여성회.
해마다 설날과 추석이 되면 이처럼 노년층 동포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명절이면 할아버지, 할머니 등 집안 어르신을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고국 문화를 이어가기 위해서입니다.
[이미아 / 재불 한인 여성회장 : 우리가 고국에 계시는 부모님들 찾아뵙고 세배를 드리거나 새해 인사를 못 드리잖아요. 저희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한인 사회 원로 어르신들 모시고 떡국과 떡, 저희가 준비한 조촐한 식사를 그분들께 대접해드리는 시간이에요.]
한국에 있는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기 어려운 동포들도 일손을 거들며 고국을 향한 그리움을 달랬습니다.
[최순란 / 재불 한인 여성회원 : 어르신도 뵙고 저랑 같은 동년배 친구들도 보고 한국인이다 보니까 한국 분들이 많이 뵙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마음이 흡족하고요. 어르신들 떡국 드시고 기뻐하시고 떡도 드시고 그래서 기분 좋습니다.]
함께 모여 따듯한 설날을 보내며 한인 정체성을 지켜온 프랑스 동포들.
고국에 건네는 인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박광근 / 대한노인회 프랑스지부 총무국장 : 2024년도 맞이하여 새해는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 해 되시길 간절히 소망하며….]
[이미아 / 재불 한인 여성회장 : 가정 내 두루 평안하시고 새해에는 계획하신 일들,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 다 이루시고….]
[김향하 / 프랑스 보르도 :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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