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노쇼' 리오넬 메시가 굴린 스노우볼, '아르헨티나 중국 방문 일정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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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노쇼'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글로벌 매체 'ESPN'은 10일(한국시간) "인터 마이애미 리오넬 메시가 홍콩 투어에 뛰지 못한 여파로,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르헨티나 일정이 취소됐다. 아르헨티나는 3월 18일부터 26일까지 중국 방문 일정을 잡았다. 항저우에서 나이지리아를, 베이징에서 코트디부아르를 상대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금요일 항저우시 체육국은 아르헨티나 대 나이지리아 경기를 취소했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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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홍콩 노쇼'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글로벌 매체 'ESPN'은 10일(한국시간) "인터 마이애미 리오넬 메시가 홍콩 투어에 뛰지 못한 여파로,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르헨티나 일정이 취소됐다. 아르헨티나는 3월 18일부터 26일까지 중국 방문 일정을 잡았다. 항저우에서 나이지리아를, 베이징에서 코트디부아르를 상대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금요일 항저우시 체육국은 아르헨티나 대 나이지리아 경기를 취소했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4일 오후 5시(한국시간) 홍콩에 위치한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홍콩 올스타 일레븐에 4-1 완승을 거뒀다.
새 시즌 준비가 순탄치 않은 마이애미다. 뉴욕 시티(1-2 패), 엘살바도르(0-0 무), 댈러스(0-1 패), 알 힐랄(3-4 패), 알 나스르(0-6패) 앞에 고개를 숙였다.
이번엔 홍콩 올스타 일레븐을 상대했다. 하지만 선발 명단이 이상했다. 메시는 물론 루이스 수아레스, 호르디 알바, 세르히오 부스케츠 모두 벤치에 앉았다.
그렇게 경기에 돌입한 마이애미는 로버트 테일러 선제골, 로슨 선덜랜드 추가골, 레오나르도 캄파나 쐐기골, 라이언 세일러 마무리골로 승리했다. 후반전 알바와 부스케츠가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메시와 수아레스는 끝내 결장했다.
홍콩 팬들은 당연히 폭발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메시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자 분노한 홍콩 팬들이 야유를 퍼부었다. '환불'이라는 구호가 빗발쳤고, 데이비드 베컴 공동 구단주 연설은 그대로 묻혔다. 홍콩 정부는 경기 주최 측인 태틀러 아시아(Tatler Asia)'쪽에 자금 지원을 삭감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라고 우려했다.
정부 메이저 스포츠 행사 위원회(MSEC, Major Sports Events Committee)는 "메시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것에 정부는 물론 모든 팬들이 극도로 실망하고 있다. 주최 태틀러 아시아는 모든 팬들에게 (결장 배경을) 설명할 의무가 있다"라고 전했다.
MSEC는 이번 행사를 위해 1,500만 홍콩 달러(약 25억 5,700만 원)를 지원했고, 경기 당일 스타디움에도 100만 홍콩 달러(약 1억 7,000만 원)를 쏟았다. 또 메시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1,000 홍콩 달러(약 17만 원) 이상을 지불했다.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메시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영국 '디 애슬래틱'에 따르면 메시는 "솔직히 말해 홍콩전에 출전하지 못한 건 불운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치른 첫 경기(vs알 힐랄, 3-4 패) 당시 내전근에 불편함을 느껴 아웃됐다. 두 번째 경기(vs알 나스르, 0-6 패)에서는 내가 느꼈던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테스트했다. 내전근에 부종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출전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홍콩에서 공개 훈련에도 참여했지만, 불편함이 계속되어 뛰기 너무 힘들었다. 불행하게도 축구는 어떤 경기에서든 부상을 당할 수 있다. 홍콩전에 출전하지 못해 안타깝다. 늘 뛰고 싶고, 그 자리에 있고 싶었다. 사람들이 너무 기뻐해 주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언젠가 다시 또 다른 경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쇼에 따른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해 나이지리아와 코트디부아르를 상대할 예정이었지만 차질이 생겼다. 'ESPN'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와 맞붙을 다른 장소를 물색하고 있으며, 코트디부아르전이 열릴 베이징시는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메시가 마침내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펠레와 디에고 마라도나에 국제 무대 성적에서 밀렸던 메시가 2021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우승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으로 대업을 완성했다.
'4전 5기' 끝에 맺은 값진 결실이다.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선수)' 메시는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이상 8강), 2014 브라질 월드컵(준우승), 2018 러시아 월드컵(16강) 끝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챔피언에 등극했다.
우승은 거저 주어지지 않았다. 메시는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당시 결승에서 칠레에 무릎을 꿇고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었다. 이미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라섰던 그였지만 이겨내기 힘든 무게와 책임이었다. 아르헨티나 국민 모두가 만류한 끝에 다시 국가대표에 돌아온 메시는 그로부터 6년 뒤 세계 정상에 섰다.
하지만 소속팀과는 논란이 발생했다.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 무단 여행으로 논란에 시달리며 PSG와 관계가 틀어졌다. 파르크 데 프랭스에는 메시를 향한 야유까지 나왔다. 결국 PSG와 메시는 올여름을 끝으로 계약 연장 없이 동행을 마쳤다.
메시가 둥지를 틀 차기 행선지로 두 곳이 좁혀졌다. 천문학적인 돈으로 유혹한 사우디와 유럽에서 라스트 댄스를 펼칠 수 있는 친정팀 바르셀로나로 좁혀졌다.
먼저 사우디는 역시 돈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어느덧 축구화를 벗고 은퇴할 시점이 다가오는 만큼 어마어마한 연봉으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최고 수준에서 계속 경쟁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었다. 메시는 2024 코파 아메리카 전까지 유럽에서 뛰길 원하는 걸로 알려졌던 만큼 친정팀 복귀도 충분히 가능했다.
하지만 선택은 예상 외였다. 과거 이따금 거론됐던 마이애미를 결정했다. 사우디만큼은 아니지만 천문학적인 연봉도 벌 수 있으며 가족들과 생활하기에도 최적이다. 구체적인 연봉도 공개됐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호르헤 마스 공동 회장은 스페인 '엘 파이스'를 통해 메시에게 얼마를 지급할지 밝혔다. 그는 건설 엔지니어링 회사 '마스텍' 회장이자 최대 주주인 억만장자다. 그는 메시에게 '연봉 5,000만 달러(약 669억 원)에서 6,000만 달러(약 803억 원)'를 지불할 거라 밝혔다"라고 조명했다.
공동 소유주 베컴 또한 "10년 전 마이애미에서 팀을 꾸릴 때 세계 최고 선수를 데려오는 꿈을 가졌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LA 갤럭시에 합류했을 때 야망을 공유했던 선수들은 축구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유산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줬다. 오늘 그 꿈이 이루어졌다. 메시와 같은 선수가 합류하게 되어 정말 자랑스럽다. 마이애미에 온 걸 진심으로 환영하며 다음 챕터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라며 기뻐했다.
미국에서 행복 축구를 하고 있는 메시다. 합류 직후 출전한 리그스 컵에서 7경기 10골 1도움을 기록하며 미국 내에서도 최약체라 거론됐던 마이애미를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우승 트로피는 물론 개인 타이틀까지 휩쓸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조만간 개막할 새로운 즌에는 전설적인 공격수 수아레스가 가담하면서 전력이 대폭 강화됐다. 마이애미는 메시를 중심으로 또 다른 우승 트로피에 도전할 예정이다. 하지만 홍콩 노쇼 논란에 따른 비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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