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운전 차량 1km 추격전…시민이 잡았다

송진섭 2024. 2. 1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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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주 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운전자가 또 음주 운전을 하다가 시민들의 신고와 추격으로 붙잡혔습니다.

아찔했던 순간들이 블랙박스 화면에 담겼습니다.

송진섭 기자입니다.

[기자]
컴컴한 새벽, 차량 한 대가 쏜살같이 도망가고 순찰차가 뒤쫓습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시민이 곧바로 따라붙기 시작했습니다. 

[추격 시민]
"차가 엄청 빠르게 쌩하고 지나가더라고요. 경찰이 이제 뒤따라가는데 추격 속도가 안될 것 같아가지고 '이거 놓치면 안되겠다' 싶어가지고…"

격차가 벌어지자 이 시민은 순찰차를 추월해 차량을 뒤쫓았습니다.

1km가량 이어진 추격전 끝에 도주차량이 들어선 곳은 한 아파트단지 주차장.

주차장을 한바퀴 돌더니 막다른길에 다다라서야 멈춰섰습니다.

[현장음]
"선생님, 나오세요. 경찰에 다 찍혔어요. 나오세요, 빨리.”

[추격 시민]
"차가 흔들리더라고요. 이제 사람이 뒤쪽으로 옮겨타더라고요. '이거 100% 음주구나'…"

경찰이 도주차량 운전자인 30대 남성을 음주 측정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057%로 면허정지 수준.

이미 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 상태였습니다.

"옆 테이블에서 술을 마신 사람이 운전하려고 한다"는 시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던 상황.

신고자와, 추적에 나선 시민 덕에 음주 운전자는 별다른 피해 없이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음주운전과 무면허운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도주 경로를 차단해 검거를 도운 시민에겐 포상 지급을 검토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취재: 최혁철
영상편집: 장세례

송진섭 기자 husband@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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