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역습→빌드업 축구’ 이민성 감독, “대전과 아시아로 가고 싶다”

정지훈 기자 2024. 2. 1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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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일본 가고시마)]


“목표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입니다. 만약 ACL에 나가지 못하면 감독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각오다. 감독은 못 하면 나가야 하는 직종이라고 들었기에 겁이 나지는 않는다." 감독 자리까지 걸 정도로 의지가 결연하다. 이민성 감독은 대전과 아시아로 향하고 싶어 한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지난 2020년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하며 K리그를 뒤흔들었다. 당시 K리그2에 있었지만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매 시즌 좋은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었고, 결국 2022시즌 이민성 감독 체제에서 K리그1 승격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K리그1로 복귀한 2023시즌의 최우선 목표는 잔류. 이민성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대전은 한 때 상위권까지 올라가며 돌풍을 일으켰고, 결국 리그 8위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잔류를 확정했다.


이제 대전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2차 동계 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에서 만난 이민성 감독은 “이번 시즌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목표로 잡았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다. 모든 선수들이 적응했다고 생각한다. 경쟁에 의해서 이겨내는 선수만이 경기장에 나갈 수 있다. 선수 영입도 많이 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민성 감독의 말대로 대전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목표로 빠르게 보강을 완료했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순민을 비롯해 김승대, 홍정운, 김준범, 아론 등을 영입했고, 최근에는 브라질 출신의 윙어 호사의 영입까지 확정했다. 여기에 이민성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 한 명을 더 보고 있다.


축구 스타일도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1 잔류를 위해 ‘선수비 후역습’을 주로 했다면 이번 시즌에는 세밀한 빌드업을 바탕으로 한 점유율 축구로 상위권에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민성 감독은 “지난 시즌은 역습에 의한 축구를 했다면, 이번 시즌은 빌드업과 점유율을 통해 경기를 장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연습하고 있다. 대전이 여름이 되면 성적이 떨어졌다. 스쿼드의 뎁스 문제도 있지만, 체력 문제도 있다. 점유율을 가지고 가는 축구가 더 승점을 더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유를 전했다.


감독직까지 걸 정도로 이민성 감독의 의지는 강하다. 그는 “꼭 달성하고 싶다. 만약에 ACL에 나가지 못하면 감독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각오다. 자신감보다는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말하는 것이다. 감독은 못 하면 나가야 하는 직종이라고 들었기에 겁이 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대전하나시티즌 이민성 감독 인터뷰]


-베트남에서 1차 전지훈련을 소화했고, 하나플레이컵도 참가했다. 성과는?


대회에 참가한 것이 낯설었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점차 규모가 커지면 팀 입장에서는 좋을 것이고, 전지훈련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아쉬움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았다. 대전이기에 주최할 수 있는 대회라고 생각한다. (FFT: 보통 1차 훈련에서 체력, 2차에서 전술 훈련을 진행하는데, 문제는 없었나?) 베트남 하노이에서 체력과 전술 훈련을 병행했다. 하나의 계획이기에 선수들에게 각자 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각 이상보다 경기력은 좋았다. 가고시마에 와서는 연습 경기를 했고, 훈련의 강도를 높였다. 원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 세밀한 부분을 다듬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원하는 축구란?


지난 시즌은 역습에 의한 축구를 했다면, 이번 시즌은 빌드업과 점유율을 통해 경기를 장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연습하고 있다. 대전이 여름이 되면 성적이 떨어졌다. 스쿼드의 뎁스 문제도 있지만, 체력 문제도 있다. 점유율을 가지고 가는 축구가 더 승점을 더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빌드업 축구가 더 많이 뛴다. 생각도 많이 해야 하고 공간도 더 잘 찾아야 한다. 직선적이고 압박을 하는 팀을 선호한다. 지난 시즌 울산을 상대로 강했던 이유는 중원 싸움에서 우리가 기동력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다시 경기를 돌려 봤더니 전력만 따지면 패배하는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뛰었다. (FFT: 데이터 상으로도 대전이 많이 뛰는 축구를 했는가?) 우리의 이미지가 많이 뛰는 이미지인데, 데이터 상으로는 많이 뛰지는 않았다. 김승대한테 물어봐도 포항이 주전 선수 4~5명이 11km 정도를 뛰었는데, 우리는 1명 정도만 11km를 뛰었다.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특정 선수만 활동량이 몰렸다. 좋지 않은 움직임이 많아 활동량이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모두가 기대된다. 단, 구텍은 좀 걱정이다. 얼마나 빨리 적응할지가 관건이다. 부상 재활이후 시간을 늘려가는 상황이다. 선수 본인도 기대보다 빨리 복귀했고, 차근차근 잘 흘러가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30~35분 정도는 자기 몫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개막전 출전은 무리하고 싶지는 않고, 상태를 지켜볼 것이다. 외국인 공격수를 한 명 더 보고 있으니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공격 포인트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필요할 때 버텨주고 연계만 해준다면 좋을 것 같다.


지난 시즌에는 구텍의 부상으로 인해 티아고에게 많은 것이 몰려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골고루 분포되는 그림이 가장 좋다. 구텍이 여름에 들어와서 지난 시즌 3경기 뛰었을 때 상당히 괜찮았다. 훈련 도중 부상으로 아쉬웠지만 정말 성실한 친구다. 김승대도 같이 훈련하면서 굉장히 만족감을 전한 선수가 구텍이다. 좋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구텍의 장점을 설명해준다면?


최전방에서 싸워주고 연계에 능하다. 선수들과의 관계도 좋다. 활동량이 좋고 피지컬도 티아고 보다 낫다는 평가다. 티아고는 박스에서 득점력이 좋고, 구텍은 연계플레이와 버티는 힘이 남다르다. 지난 시즌 티아고가 잘했지만, 대구 상대로 밀렸던 부분이 박스에서 버티는 힘이 부족했다.


-그래도 티아고 이적은 좀 아쉽지 않은가?


티아고 이적은 의무, 피지컬 파트에서 나이, 신체적인 컨디션을 봤을 때 적기라고 봤다. 지금 파는 것이 몸값을 챙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구텍이 있었다. 부상으로 활용하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대체할 것이다. 아직 100% 상태가 아니다. 또 다른 공격수 영입을 위해 노력 중이다. 호사도 합류해서 훈련 시작했다. 충분히 대체 가능한 선수를 찾았다고 생각한다. 추가적으로 스트라이커를 보고 있다. 공미를 함께 뛸 수 있는 선수를 보고 있지만, 이적료 등 상황이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최근에는 호사의 영입을 확정했다


2부 리그에서는 직선적인 선수들을 선호했지만, 1부에 올라와서는 기술적인 인터비트 윙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기술적으로 볼을 소유하고 시간을 끌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김승대는 어떤가?


팀 합류한지 한 달 정도 됐다. 기대이상으로 좋다. 기술적인 측면이나, 헌신하는 걸 보면 이래서 인정받는다고 생각했다.



-지난 시즌은 잔류가 목표였다면 이번 시즌은?


ACL 티켓 획득이다. 이제 모든 선수들이 K리그1 무대에 적응했다고 생각한다. 경쟁에 의해서 이겨내는 선수만이 경기장에 나갈 수 있다. 선수 영입도 많이 됐다.


-선수 영입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이순민이다


아직 보지를 못해서 너무 아쉽다. 하루하루가 급하다. 그동안 팀에 파워풀하고 중원에서 싸워주는 미드필더가 없었다. 주세종도 홀가분하게 더 좋은 플레이가 가능하다. 너무 원했다. 포백을 계획 중이다. 이순민과 짝을 찾는 것도 과제다. 지켜봐야 한다. 이순민 중심으로 중원 구성을 할 예정이다.


-이순민 영입 경쟁이 치열했다고 들었다


팀에서 적극적으로 임했다. 황인범이 역할을 해줬다. ‘네가 얘기를 해줘라’고 얘기했다. 가교 역할을 해줬다. 이순민과 통화는 했다. 경기 못 뛰어도 마음 아파하지 말고 정상 컨디션으로 합류하라. 절대 다치지 말라고 얘기했다. (FFT: 황인범이 도와준 걸 알면 서울이 서운해 하지 않을까?) 인범이는 원래 대전의 아들이다. 서울에서 잠깐 뛴 것으로 서운해 하면 안 된다.(웃음)


-중원에서 싸워주고 버티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 시즌 약했던 부분이다. 첫 번째 로빈에서 제주 상대 0-3으로 패배했다. 피지컬에 밀려 제대로 볼을 차지도 못하고 졌다. 몸싸움하면 넘어지고 기술을 발휘하지 못했다. 턴오버 상황에서 실점도 많았다. 기술이 있고 싸워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주장단도 바뀌었다. 이유는?


주세종이 지난 시즌 정말 잘해줬다. 내가 원하는 주장은 그라운드에서 파이팅 넘치고 분위기를 잡아주는 것이다. 조유민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분위기 잘 이끄는 선수다. 안톤이 부부장에 합류한 것은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처음과 변화된 모습이 눈에 띈다. 부주장 역할을 부여하고 변화하라는 의미도 있다.


-이번 시즌 ACL 티켓을 목표로 잡은 이유는?


그 목표만 생각했다. ACL 목표를 잡은 이유는 팬들 때문이다. 인천 팬들이 요코하마 원정에서 응원하는 모습들이 부러워 보였다.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꼭 달성하고 싶다. 만약에 ACL에 나가지 못하면 감독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각오다. 자신감보다는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말하는 것이다. 감독은 못 하면 나가야 하는 직종이라고 들었기에 겁이 나지는 않는다.


-김학범, 김은중 감독이 들어오면서 K리그1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모든 팀이 경쟁자다. 중, 하위권 팀 상대로는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수원FC, 대구, 인천을 상대로 지난 시즌 승리하지 못했다. 승점 관리를 잘해야 한다. 울산, 전북 상대로는 최대한 승점을 주지 않아야 한다. 지난 시즌 울산에 한 번도 지지 않았는데, 운이 좋았다. 홍명보 감독님이 벼루고 나올 것이다. 김학범 감독님과 대결에서는 항상 한 수 배우는 입장이다. 어떻게 경쟁자가 되겠나. 당연히 이기는 게 좋다. 김학범, 김은중 모두 이긴다고 하는데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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