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거 티 내는 거냐?"···한동훈 얼굴에 묻은 '연탄 검댕' 진실은

연합뉴스

[서울경제]

국민의힘에서 진행한 설맞이 연탄 나눔 봉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 쇼'라며 견제에 나섰다.

지난 8일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설을 맞아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하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얼굴에 숯검정이 묻은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되자 민형배 민주당 의원이 "옷보다 얼굴에 먼저 연탄 검댕이 묻는 경우 흔치 않다"며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민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대체 왜 한동훈 위원장은 옷은 멀쩡한데 얼굴에만 검댕이 묻었을까"라며 "누군가 양손으로 볼에 묻히고 콧등에도 한 점 찍은 듯 인공의 흔적까지 담아서. 일하는 티 나도록? 아님 연탄 화장?"이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이런(연탄 나르기) 일을 꽤 여러 번 해본 분들에 따르면, 옷보다 얼굴에 먼저 연탄 검댕이 묻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대개 이런 행사에 참여하면 검댕이 얼굴에 묻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서 저런 경우 흔치 않다. 가끔 짓궂은 장난의 대상이 되거나,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만지는 경우는 예외지만"이라고도 했다.

민 의원은 그러면서 "설마, 설 앞둔 시점에 동료시민 돕는 '연탄 나르기' 마저 정치적 쇼를 위한 장식으로 이용한 건 아니겠죠"라며 한 위원장을 저격했다.

JTBC 화면 캡처

한 위원장의 얼굴에 묻은 숯 검댕은 허기복 연탄은행 전국협의회장의 장난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된다.

당일 JTBC 보도영상에 따르면 연탄 전달식 기념촬영에서 허 회장이 한 위원장 콧등에 검댕을 묻히자 당시 현장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또 "근데 위원장님 얼굴이 너무 하얗다. 이걸로다 이렇게 표시를 좀 내야 하는데..."라는 한 봉사자의 발언에 당 관계자가 한 위원장의 얼굴에 연탄재를 묻힌 모습도 있었다.

당 관계자가 자신의 볼에 검댕을 묻히자 한 위원장은 웃으며 "일부러 안 묻혀도 됩니다"라며 슬쩍 피했다.

남윤정 기자 yjna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