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해병대 찾은 尹 “올해 국운 뻗치려나보다”… 어떤 말 들었나 보니
“적 도발시 ‘선조치 후보고’ 하라”
장병 부모와 영상 통화도
윤석열 대통령이 설날인 10일 해병대 2사단 청룡 부대를 방문해 군사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 노고를 치하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종범 사단장으로부터 군사 대비 태세 현황을 보고 받고 “적이 도발할 경우 ‘선조치, 후보고’ 원칙에 따라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단호하고 압도적으로 대응하여 적의 의지를 완전히 분쇄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해병대 2사단은 6·25 전쟁 당시 도솔산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무적 해병’의 휘호를 받았고, 서울 수복 작전 때는 최선봉에서 눈부신 전과를 거둔 역사적인 부대”라며 “전통과 명예에 걸맞게 확고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어 든든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장병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군 지휘부가 더 관심을 갖고 노력해 달라”며 “병사와 초급 간부들이 임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꼼꼼히 살펴 지원하고, 중견 간부와 지휘관들의 임무 여건도 부족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지원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병영 생활관에서 장병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한 장병이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한다. 이를 들은 윤 대통령은 “여러 부대를 다녀봤지만 고강도 훈련을 지원해 달라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며 “올해는 국운이 뻗치려나 보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건의된 고강도 훈련 지원 외에 통역 전문 인력 관리, 전역 전 사회 진출 대비를 위한 진로 상담 프로그램 확대, 장병 급여 인상에 따른 금융 교육 확충 등을 대통령실과 관계 부처에 적극 검토하고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장병 부모와 깜짝 영상 통화도 했다. 윤 대통령은 장병 부모에게 “많이 보고 싶으시죠?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해병대에 자원 입대해 서부 전선 최전방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장병들 덕분에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하고 있다”며 “해병대는 인천 상륙 작전뿐 아니라 도솔산지구 전투 등 어려운 전투 속에서도 무적 해병의 정신으로 승리해왔으며 이를 오늘날 해병대의 정신 전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다련장 타격 체계인 ‘천무’ 진지도 찾아 김지영 포병여단장(대령)의 보고를 받고 “적 도발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2사단 본관 사열대에서 장병들과 일일이 악수·격려하며 “설 명절에도 국가 안보를 위해 근무하고 있는 장병들 덕분에 국민과 우리의 가족들이 즐거운 명절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 통수권자로서 해병대 장병들을 무한히 신뢰하며 자랑스럽다”며 “해병대 장병들이 자부심을 갖고 건강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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