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한 자리 메꾸는 선수였어” 2연승 김호철 감독, 아직도 김희진이 아쉽다

심진용 기자 2024. 2. 1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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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오른쪽)이 10일 페퍼저축은행과 경기 중 김희진과 대화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바깥에서 봤듯이, 아직은 김희진이 아니지 않느냐. 그냥 한자리 메꾸는 선수였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의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 감독은 10일 경기 화성체육관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13 25-12 25-19)으로 꺾었지만, 김희진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만스럽다는 평가를 내놨다.

김 감독은 김희진에 대해 “본인도 힘든 재활을 거쳤지만, 이제는 본인의 것을 끄집어내야 한다”면서 “이만큼 기다렸으면 팬들도 많이 기다렸다. 본인이 더 악착스럽게, 더 뛰려는 모습, 더 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진은 이날 선발 출장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1 블로킹 포함 4득점에 그쳤다.

김 감독은 김희진이 결국은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이제부터는 김희진이 매 경기 선발로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외국인 세터 폰푼과 호흡이 들어맞는다면 훨씬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같이 연습한 시간이 짧다 보니 폰푼도 아직 김희진을 많이 이용하지 못할 것”이라며 “연습하면서 좀 더 맞춰보고, 서로 알아가다 보면 김희진을 더 많이 활용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 감독은 “김희진 몸 상태가 올라오고, 정상적으로 점프도 되고 하면 최정민보다도 오히려 김희진을 더 많이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오른쪽)이 10일 페퍼저축은행과 경기 중 김희진과 대화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김 감독의 IBK기업은행은 이날 손쉽게 승리를 거두며 페퍼저축은행을 단일 시즌 최다 연패인 21연패의 수렁으로 밀어 넣었다. 다만 3세트 들어서는 중반 이후 추격을 당하며 애를 먹었다.

김 감독은 추격을 당하면서도 작전타임을 아꼈다. 10-8로 추격을 당하면서 한 차례 작전타임을 불렀고, 이후 15-15 동점이 될 때까지 부르지 않았다. 김 감독은 “부르고는 싶었는데, 선수들 스스로 이길 수 있도록 해보라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이 위급한 상황에서, 추격을 당할 때도 이겨내려고 해야 한다”며 “1·2세트 이기고 3세트를 조심해야 한다고 했는데, 아직도 불안한 면이 좀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특히 세터 폰푼의 역할을 강조했다. 코트 전반을 조율하는 세터가 경기 상황에 맞게 흐름을 조율해 줘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이럴 때(추격당할 때) 중요한 건 세터다. 외국인 세터다 보니 끊어주는 힘이 아쉽다”며 “폰푼 정도면 (추격당할 때) 정확하게 공격수에게 주면 되는데, 오히려 토스가 더 빨라지고 공격수들이 거기 따라가기 바쁘다”고 아쉬워했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로 5연패 후 2연승을 달리며 승점 39점 고지에 올랐다. 3위 GS칼텍스를 6점, 4위 정관장을 2점 차로 따라붙으며 봄 배구 희망을 이어나갔다.

화성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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