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 논란’ 부른 한동훈 얼굴 연탄 검댕, 누가 묻혔나…“표시를 좀 내야 하는데”

2024. 2. 1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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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설을 앞두고 연탄봉사를 하는 과정에서 얼굴에 검댕이 묻은 것에 대해 야권 일각에서 "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실제로는 한 참가자가 장난을 치며 얼굴에 묻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 따르면 허기복 연탄은행 전국협의회장이 연탄 전달식 기념촬영에서 한 위원장 얼굴에 검댕을 묻히는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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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설을 앞두고 연탄봉사를 하는 과정에서 얼굴에 검댕이 묻은 것에 대해 야권 일각에서 “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실제로는 한 참가자가 장난을 치며 얼굴에 묻은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지난 8일 봉사단체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연탄 7만1000장 기증서를 전달하고,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함께 저소득층 가정에 연탄을 날랐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 따르면 허기복 연탄은행 전국협의회장이 연탄 전달식 기념촬영에서 한 위원장 얼굴에 검댕을 묻히는 장면이 나온다.

허 회장이 장난치듯 콧등에 검댕을 묻히자 주변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JTBC]

이어진 연탄 봉사 현장에서도 한 봉사자가 “근데 위원장님 얼굴이 너무 하얗다. 이걸로다 이렇게 표시를 좀 내야 하는데...”라고 발언했고, 이후 옆의 당 관계자 누군가 한 위원장 얼굴에 연탄재를 묻혔다. 그러자 한 위원장은 웃으며 “일부러 안 묻혀도 됩니다”라며 슬쩍 피했다.

[JTBC]

그러나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쇼한 것 아니냐”며 “왜 옷은 멀쩡한데 얼굴에만 검댕이 묻었을까”라고 했다.

민 의원은 “누군가 양손으로 볼에 묻히고 콧등에도 한 점 찍은 듯 인공의 흔적까지 담았다”라며 “이런 일을 여러 번 해본 분들에 따르면 옷보다 얼굴에 먼저 연탄 검댕이 묻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했다.

그는 “가끔 짓궂은 장난의 대상이 되거나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만지는 경우는 예외지만, 대개 이런 행사에 참여하면 검댕이 얼굴에 묻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서 저런 경우가 흔치 않다”며 “설을 앞둔 시점에 동료시민 돕는 ‘연탄 나르기’마저 정치적 쇼를 위한 장식으로 이용한 건 아니겠지”라고 했다.

여당 지지자들은 이에 반박했다. 현장에 함께 있었던 한 봉사자는 “지게나 손수레로 연탄 배달하면 강도가 세서 땀도 나고, 또 언덕길을 손수레 끌고 올라가다보면 숨도 차고 머리도 앞으로 내려온다”며 “나도 모르게 머리를 올리거나 땀을 슬쩍 닦다 보면 옷보다는 얼굴에 자연스럽게 (연탄재가) 묻게 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야권의 ‘연탄 봉사 쇼’ 공격에 대해 “정치의 역할 중 하나는 ‘그런 기부와 봉사를 많은 분들이 보시고 관심가지시고 선의로 동참하시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보잘 것 없는 몇 시간 봉사로 많은 분들이 기부와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되시고 함께 참여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실제로 여권 지지세가 강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봉사 쇼’ 논란이 화제가 된 이후 “나도 연탄은행에 후원금을 냈다”는 한 위원장 지지자들의 인증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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