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는 자' 오재현은 '즐기는 자'가 될 수 있을까

잠실/이진민 2024. 2. 1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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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현은 즐기는 법도 노력할 수 있을까.

지난 시즌까지 수비 전문 선수로 활약했던 오재현은 올 시즌 들어 3점슛 장착, 적절한 패스와 리딩 능력을 키우며 2025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예선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연습한 것에 반도 안 나왔다. 아직 보여줄 수 있는 게 남았고 스스로 기대하고 있다." 노력하는 오재현에게 '커리어하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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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학생/이진민 인터넷 기자] 오재현은 즐기는 법도 노력할 수 있을까.

서울 SK는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의 맞대결에서 84-72로 승리했다.

이날 36분 24초 출전하며 팀 내 최장 출전 시간을 자랑한 오재현은 16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5스틸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자랑했다. 지난 시즌까지 수비 전문 선수로 활약했던 오재현은 올 시즌 들어 3점슛 장착, 적절한 패스와 리딩 능력을 키우며 2025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예선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승리 소감으로 “긴 연패 중이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었고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었다. 잘못하면 더 긴 연패로 이어갈 수 있었기에 계속 미팅하면서 이야기했다”고 단단한 각오를 내비쳤다.

팀은 연패에 빠졌지만, 오재현은 아니었다. 최소 9점, 최대 31점까지 거두며 분전했던 네 번의 패배. 오재현은 매번 경기를 마치고도 쉽사리 코트를 떠나지 못했다. “다른 형들도 아쉬웠겠지만, 내가 아쉬운 마음이 컸다. 포인트 가드로서 지켜야 할 점수를 내지 못했고 내가 놓친 슛을 넣었다면 경기가 어땠을지 생각했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경기 직전 전희철 감독은 “나도 선수 때 (오)재현이만큼 노력하지 못했다. 스포츠 선수에게 타고난 재능이 있다 해도, 노력하는 선수는 재능을 이긴다. (오)재현이가 그런 선수”라고 평하며 “더 바라자면 즐기는 것. 노력을 즐기면서 해야 좌절감이 덜하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다면 오재현은 농구를 즐기고 있을까. “농구를 시작하면서부터 즐기지 못했던 거 같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욕심이 있고 즐기면서 한다고 말했지만 승부욕이 워낙 강해서 그러지 못했다. (경기에서) 지면 밤에 잠도 안 오고 이기면 잘해서 다행이다 싶었다. 계속 즐기려고 하는데 쉽지 않은 건 사실”이라 고백했다.

오재현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연습한 것에 반도 안 나왔다. 아직 보여줄 수 있는 게 남았고 스스로 기대하고 있다.” 노력하는 오재현에게 ‘커리어하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이제 겨우 시작이기 때문이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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