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은 칠 수 있어” KIA 김도영, 마음은 오타니 160km 강속구 통타…간절한 ‘3월의 쇼케이스’[MD캔버라]

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2024. 2. 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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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캔버라(호주) 김진성 기자] “파울은 칠 수 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0)이 3월 16~17일에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팀 코리아와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마음은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의 160km 강속구도 통타할 것 같은데, 정작 그때 자신의 컨디션을 알 수 없다는 게 변수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KBO는 서울시리즈에 나갈 팀 코리아 예비명단을 발표한 상태다. 이달 내, 늦어도 3월 초에는 최종엔트리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10개 구단 젊은 선수들 위주로 짠 예비엔트리에 김도영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정작 김도영이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못 올릴 수도 있다. 2023년 11월19일 일본과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결승 연장 10회초 찬스서 내야 땅볼을 치고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좌측 엄지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4개월짜리 재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10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확인한 김도영의 왼손에는 흉터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현재로선 3월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물리적으로는 4개월이 흐른 시점이지만, 재활이라는 게 경과를 매일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캔버라에서 타격훈련을 전혀 소화하지 않는다. 수비 및 주루훈련,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김도영은 수비에 신경을 많이 쓴다.

김도영은 “일단 체력훈련을 많이 하고 있고, 남들이 타격훈련을 할 때 수비훈련을 두 배로 한다.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고, 아직 수비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라고 했다. 심지어 현재 코칭스태프는 “빈 스윙도 하지마라”고 했다.

그렇다면 타격훈련은 언제부터 할까. “오키나와에 가서 한다”라고 했다. KIA는 3일 훈련 및 1일 휴식 일정으로 20일까지 캔버라에서 훈련한다. 오키나와 킨 구장에선 23일부터 훈련을 이어간다. 김도영은 빠르면 23일부터 배트를 잡을 예정이고, 그때 몸 상태에 따라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개막전 정상출전이 불투명한데, 개막전보다 1주일 빨리 열리는 팀 코리아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은 좀 더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KBO의 판단에 따라 김도영이 최종엔트리에서 빠질 가능성도 있다. 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는 선수들로 최종엔트리를 채우는 게 맞다.

김도영으로선 기적이 필요하다. “서울시리즈에 정말 나가고 싶다. 그런데 그때 몸 상태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정규시즌 개막전 출전 여부에 대해서도 확답하지 못했다. 서울시리즈에 백업, 혹은 대수비 요원으로 나갈 수 있겠다고 하자 “경기에 나갈 수 있다면 주전으로 나가야죠”라고 했다. 반쪽으로 경기에 나가고 싶지 않다는 건, 서울시리즈에 정상적으로 뛸 수 있게 준비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오타니의 160km 강속구를 칠 수 있겠느냐고 하자 “파울은 칠 수 있다”라고 했다. 사실 오타니는 작년 가을 토미 존 수술을 받는 바람에 올해 투구는 하지 않고 타격만 한다. 기자가 순간적으로 그 사실을 잊고 질문했는데 김도영의 답변은 진지했다. 그만큼 김도영은 서울시리즈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훗날 메이저리그가 주목할 강타자가 될 김도영이 쇼케이스 기회를 눈 앞에서 날릴까. 이래저래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이 원수다. 묵묵히 재활하는 김도영에게 기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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