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지대 전격 통합, 논평 아낀 국힘…청년 총선주자들 이준석 정체성 공세
장예찬 "친문·페미·전장연 대변할 잡탕밥…밀심 야합으로 지지자를 속이나"
여명 "국회진입 목표뿐, 당원이 '독재자' 힐난"…강사빈 "복당하기 좋은날" 손짓
제3지대 4개 세력(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 지도층이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의 개혁신당으로 통합에 급거 합의해 '반윤(反윤석열) 보수' 지지층 혼란이 인 가운데, 국민의힘은 공식 논평을 삼갔다. 그러나 여당 내 제22대 총선 청년주자들은 일제히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10일 통합된 개혁신당 출범 관련 별도의 서면논평 없이, 김예령 대변인의 구두논평으로 대응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3지대 신당 창당에 대해 저희 당이 특별히 언급할 내용은 없다"면서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치적 백그라운드(배경)'가 굉장히 다른 분들이 모여서 만든 당이다. 과연 이것이 순수성이 있는지, 그 의도에 대해선 (정치공학적이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이에 대한 판단은 국민 여러분께서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3지대 4개 세력은 전날(9일) 이준석 대표 주도의 개혁신당 당명 유지를 전제로 합당했다. 다만 이낙연 전 국무총리, 금태섭 전 의원, 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탈당파가 다수세력이 됐다. 개혁신당은 김종민 의원과 양향자 의원까지 아울러 4석의 원내 4당격이 됐다. 4·10 총선 후보자 등록마감일(올해 3월22일) 정당별 의석수 기준으로 정당 기호를 받는 만큼 현역의원 모으기에 주력할 전망이나, 정의당 탈당파 합류 등 정체성·주도권 논란이 남아 있다.
이와 관련 장예찬(35) 국민의힘 전 청년최고위원(부산 수영구 총선 예비후보)은 이날 페이스북으로 "온갖 세력이 잡탕밥을 만든 개혁신당은 '페미친문(페미니스트+親문재인)좌파 정당'이 됐다. 이준석 대표가 드디어 자신과 잘 어울리는 옷을 입게 된 것을 축하한다. 개혁신당도 최선을 다해 우리 사회의 친문 세력, 페미니스트, 전장연, 좌파 운동가들을 잘 대변하는 정당이 되기를 바란다"며 "다만 정치인은 지지자를 속이면 안 된다"고 직격했다.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특히 개혁보수를 표방하던 기존 개혁신당 측을 겨냥 "방송에서 자강을 외치고 상대를 비판하던 인물들이 뒤로는 밀실에서 야합하고 있었다면 앞뒤가 다른 내로남불이다. 이낙연·금태섭·류호정·김종민과 손잡고 보수를 입에 담는 건 코미디"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온갖 방송에서 앞장서 싸웠던 모습 그대로 보수의 가치를 지키겠다"며 "미련할지언정 우직하게 신뢰와 의리를 지키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에서 서울시의원을 지낸 여명(33)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서울 동대문구갑 총선 예비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치적 뜻을 같이 하는 결사체'라는 정당의 정의(定義)를 소개하며 "지난 5년간 나라를 '횡으로 종으로 절단낸' 문재인 세력과 반(反)문재인 세력이, 페미니스트와 안티페미니스트가, 공천 떨어진 친(親)이재명 정치인이, 친전장연과 반전장연 세력이 오로지 국회 진입을 목표로 총선 직전 이합집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보니 각당의 '당내 민주주의'는 가볍게 패싱된다. 벌써부터 어제의 합당을 이해 못하는 개혁신당 당원이 이 대표를 향해 '불통의 독재자' 라고 힐난하고 있다. 명분도 대의도 없이 '계산'만 있는 대한민국 역사상 초유의 합당,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구 중구·남구 예비후보인 강사빈(22)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 의견수렴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도 않고 졸속 합당을 추진한다"며 "그야말로 아묻따(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합당"이라고 지적했다. 또 "'당내민주주의'를 부르짖던 이 대표의 당원들을 뒤통수친 행태"라며 "곧 있을 총선만 바라본 본인의 정치득실만 계산한 결과"라고 질타했다. 특히 그는 기존 개혁신당의 주황·검정 배색과 함께 "복당하기 좋은 금요일입니다"라고 적은 게시물을 별도로 올려, 당 주류와 내부 대립하던 시절 이준석 대표의 당원모집 홍보글을 '미러링'하기도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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