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라군 코앞까지 용암 흘러내려”…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에 관광객들 대피 [현장영상]

서다은 2024. 2. 1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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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남서부에서 한 달이 채 안 돼 또 화산이 폭발해 도로가 파괴되고 일부 지역에서 온수 공급이 끊겼습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약 40㎞ 떨어진 남서부 레이캬네스 반도에서 화산이 분화했습니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은 웹사이트에 "실린가르펠 북쪽에서 화산 분화가 시작했다"며 "강력한 지진 활동이 오전 5시 30분쯤 있었고 약 30분 후에 폭발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아이슬란드 남서부 지역 화산 분화는 2021년 이후 여섯 번째로, 작년 12월 이후로는 세 번째입니다.

용암이 흘러내리며 수도관이 터져 레이캬네스 반도 남쪽 지역 2만 8천여 명의 온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학교, 유치원 등 공공기관들도 문을 닫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또, 관광 명소인 블루라군의 주요 진입로가 용암으로 뒤덮여 관광객들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흘러내린 용암에서 블루라군까지는 불과 5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레이캬네스 반도에서 발생하는 화산 폭발은 지면의 균열을 통해 용암이 흘러나오는 유형으로 대규모 폭발을 일으키거나 화산재가 크게 확산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지역 화산 분화가 수십 년 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당국은 용암으로부터 마을과 사회기반시설을 지키기 위해 제방을 건설해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14일 화산 폭발 때는 실린가르펠의 남쪽 어촌 마을 그린다비크의 집 일부가 용암에 불탔습니다.

그린다비크 주민 4천 명은 지진 등 화산 분화 조짐이 잇따르자 지난해 11월 미리 대피했으며 여태껏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0년엔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후 화산재가 유럽으로 퍼지며 항공기 10만여 대 운항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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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다은 기자 (stande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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